일본 규슈에 있는 활화산인 신모에다케에서 나온 연기가 지난 3일 5000m 상공까지 치솟았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신모에다케 분화 모습. 연합뉴스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최근 들어 1000회 이상의 지진이 난 데 이어 이번엔 규슈 내륙의 신모에다케(新燃岳) 화산에서 5000m에 이르는 연기가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고시마지방기상대는 지난 3일 신모에다케가 뿜어낸 연기가 약 5000m 높이까지 치솟았다고 발표했다. 신모에다케는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 걸쳐 있는 기리시마산 봉우리다. 교도통신은 "신모에다케에서 5000m까지 연기가 난 건 2018년 4월 5일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신모에다케 남서쪽에 있는 기리시마시에는 화산재가 떨어졌고, 가고시마 공항은 3일 항공편이 잇달아 결항했다. 기리시마시는 시민에게 화산재 수거용 비닐봉지를 배포하고,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에 쌓인 화산재를 씻어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분화구에서 약 6㎞ 떨어진 다카치호 초교 학생들은 화산재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우산을 쓴 채 등교했다.
신모에다케는 지난달 22일부터 화산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일본 기상청은 분화 경계 수준을 분화구 주변 진입 규제를 뜻하는 2단계에서 입산 규제를 의미하는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기상청은 4일 규슈 구마모토현 아소산의 화산 분화 경계 수준을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이면서 "미동의 진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하순부터 소규모 지진이 1000회 이상 이어지고 있는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는 이날도 규모 4.4 이하 지진이 수십 차례 일어났다. 이곳에서는 지난 3일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해 벽타일, 창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수준인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도카라 열도 아쿠세키지마(惡石島)에서 생활하는 주민 중 13명은 이날 가고시마시로 피신했다.
한편, 도카라 열도 군발지진 이전부터 홍콩 등지에선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을 근거로 일본에서 올해 7월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 만화는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적중한 것으로 알려지며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 5월 일본을 찾은 홍콩인은 전년 대비 11.2% 감소했고, 한국에서도 최근 여행업체에 일본 내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대지진설은 헛소문이라고 거듭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