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SCMP "왕이, EU 외교 파트너에 언급" 보도
"러·우크라에 쏠린 미국 관심 옮겨올 것" 우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외교 사령탑이 유럽연합(EU) 인사와 회담 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패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에 쏠려 있던 미국의 관심이 중국에 집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취지다. 그간 전쟁과 거리를 둬 온 중국이 이례적으로 속내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례적 속내 노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만나 '러시아 패전 반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EU 관계자들은 왕 부장의 솔직한 언급에 놀랐다"고 전했다. 그간 중국 정부는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전쟁과 자국 이익을 묶는 어떤 해석도 부정했기 때문이다. 물론 EU와 미국은 '중국의 러시아 지지'를 확신하고 있지만, 정부 외교를 총괄하는 왕 부장이 이를 직접적으로 인정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원하는 이유는 단연 미국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SCMP는 "브뤼셀(EU 외교관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개입하도록 만드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다'고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의 자원과 관심을 빼앗아 자신의 패권을 노리는 중국을 집중 견제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는 의미다.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이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브뤼셀=EPA 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부인



다만 중국이 러시아를 재정적·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유럽의 의혹은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은 "만일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했다면 전쟁은 오래전에 (러시아의 승리로) 끝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의 당사국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위기의 장기화는 어느 국가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164 친윤 “내부 총질 안 돼”…출범도 안 한 안철수 혁신위 견제 랭크뉴스 2025.07.06
52163 “이재명정부, 입체적 소멸 전략으로 가난 퇴치 성공할 것”[인터뷰] 랭크뉴스 2025.07.06
52162 [속보] 내란 특검, 尹 직권남용 혐의 등 구속영장 청구 랭크뉴스 2025.07.06
52161 인천 맨홀 안에서 1명 심정지·1명 실종…"유독가스 추정"(종합) 랭크뉴스 2025.07.06
52160 [단독]현대차, '2조' 규모 부동산 유동화 착수 [시그널] 랭크뉴스 2025.07.06
52159 이틀 남은 '상호관세 시한폭탄'…美 유예연장 여부에 쏠린 눈 랭크뉴스 2025.07.06
52158 [속보] 내란특검, 尹 구속영장 청구…"외환혐의는 조사 많이 남아" 랭크뉴스 2025.07.06
52157 내란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직권남용 등 혐의 랭크뉴스 2025.07.06
52156 “앱만 켜면 튕겨”…스타벅스 프리퀀시 품절 대란에 불만 속출 랭크뉴스 2025.07.06
52155 조경태 국힘 전당대회 출마···“최다선으로서 혁신에 헌신할 것” 랭크뉴스 2025.07.06
52154 6선 조경태, 국힘 당대표 출마 선언‥"크게 혁신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랭크뉴스 2025.07.06
52153 [2보] 내란특검, 尹 구속영장 청구…직권남용 등 혐의 랭크뉴스 2025.07.06
52152 [속보] 내란 특검, 윤석열 구속영장 청구 랭크뉴스 2025.07.06
52151 아파치 36대 추가 도입 백지화될 듯…올해 사업비 전액 삭감 랭크뉴스 2025.07.06
52150 [속보]내란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랭크뉴스 2025.07.06
52149 [속보] 내란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랭크뉴스 2025.07.06
52148 [1보] 내란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랭크뉴스 2025.07.06
52147 지검장 된 임은정 “檢 장례 치르는 장의사 역할, 잘 감당하겠다” 랭크뉴스 2025.07.06
52146 "10~30분 간격 보고해" 여친 가스라이팅에 상습폭행 '악질 남친' 징역 3년 랭크뉴스 2025.07.06
52145 이재명 정부 첫 고위당정협의회 개최…김민석 총리 “국민 살릴 각오로 전력투구” 랭크뉴스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