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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경 교수 “전국 고층건물 영향 가능성”
동아시아의 지체구조. 난카이해구는 필리핀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있다. 붉은색 삼각형은 활화산들. 이윤수 제공

최근 일본에서 ‘7월 난카이 대지진설’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 지진이 실제 발생하는 경우 한반도가 30㎝ 넘게 흔들리고 고층 건물들이 위험해지는 등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3일 시비에스(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만약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8.0에 이르는 지진이 난다면, 1000㎞ 내에 있는 우리나라 한반도 전역의 고층 건물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3월 미얀마에서 발생했던 규모 7.7 지진으로 1000㎞ 밖에 있던 태국 방콕의 고층 건물이 무너졌는데, 그와 유사한 상황이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지진의 규모가) 커지면 저주파 에너지가 많이 나오는데 이는 1000㎞를 가도 에너지가 줄지 않은 상태로 남는다. 건물이 높을수록 이 저주파 에너지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난카이 해곡의 마지막 지진인 1944년과 1946년 지진 때 우리나라엔 고층 건물이 없었다. 만약 9.0이 발생하면 간단히 계산해도 한반도가 30㎝ 넘게 흔들리게 된다. 처음 겪어보는 일 일지 모른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일본 노토반도에서 한 남성이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난카이 해곡은 일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규슈 앞바다까지 800㎞에 이르는 지역을 말한다. 이곳에서 100~150년 주기로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발생한 게 1944년, 1946년이었다.

홍 교수는 “도쿄(시즈오카현) 앞바다 지역과 규슈 앞바다 지역은 (대지진이 발생한 지) 100년도 넘은 상황”이라며 “특히나 규슈 앞바다 지역은 거의 300년 가까이 돼 가고 있다. 많은 응력이 쌓여서 저 지역에서 지진이 곧 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난카이 해곡에서 큰 지진이 날 것이란 얘기는 제가 대학원생 때부터 들었던 얘기다. 그때는 ‘향후 30년 이내에 50% 확률’이었는데 이제 80%로 오른 상황”이라며 “이 정도면 거의 접해보지 못한 엄청난 확률이고 반드시 나는 일이다. 오래전부터 예견됐던 일이기 때문에 언제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 예언서까지 나오다 보니 우려가 더 증폭된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일본에선 유명 만화가 다쓰키 료가 출간한 ‘내가 본 미래’라는 만화책으로 대지진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 책엔 “2025년 7월5일 대지진이 발생해 동일본 대지진 때보다 3배 높은 쓰나미가 일본 서남권을 덮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지난달 하순부터 도카라 열도 쪽에서 1천회가량의 지진이 발생한 것도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도카라 열도는 규슈 남쪽 가고시마현 남부 해상에 위치한 섬들로, 난카이 해곡과는 수백㎞ 떨어져 있다.


홍 교수는 ‘도카라 열도 근해에서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면 이후 다른 지역에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도카라 속설’과 관련해 “아무리 판의 경계부라고 해도 한 자리에서 이렇게 집중적으로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짧은 시간 동안 많이 나는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이 자리에 많은 응력이 쌓여 있고 힘이 배출되지 못한 상태로 있다는 걸 의미한다. 그렇지 않아도 힘이 많이 쌓여 있는 단층대를 더 약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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