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촌·용인세브란스병원 연구팀
英 13만명 13.5년간 추적 관찰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섬유질과 불포화 지방이 풍부해 심혈관계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지중해식 식습관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지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허석재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사 공동 연구팀은 2006~2010년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0~69세 성인 50만 명 중 식단 정보 확인이 가능한 13만 1209명을 13.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올리브오일, 채소, 과일, 콩, 생선·조개류, 견과류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을 지중해식 식이(MEDAS)의 기준으로 삼았다. 단 적색육과 가공육, 버터·마가린, 설탕 등 당류는 적게 섭취해야 한다. 이들 항목에 베리류, 녹색잎 채소, 통곡물 등을 추가한 경우 지중해식과 고혈압 예방식을 혼합한 일명 마인드 식이(MIND)로 정의했다. 그 밖에도 채소, 과일, 통곡물, 견과류, 생선 등 식물성 위주의 건강한 지방섭취와 항염증, 항산화 효과가 있는 영양소 구성에 따라 권장 식품 점수(RFS), 대체 건강 식이지수(AHEI) 등으로 패턴을 나눠 치매 발생 간 연관성을 살폈다.

이지원(왼쪽부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허석재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사, 윤지은 학생. 사진 제공=연세의료원


각각의 식이 패턴을 얼마나 잘 수행했는가에 대한 점수를 사분위수로 나눠 카플란-마이어(Kaplan-Meier) 누적 발병 분석을 진행한 결과, MEDAS와 MIND 식이에 대해 높은 순응도를 보인 그룹에서 치매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식이의 질이 높은 RFS, AHEI 그룹에서도 발병 위험을 낮게 나타나는 보호 효과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건강한 식사를 많이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21~28%까지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식물성 식재료와 건강한 지방, 항염증·항산화 효과가 있는 영양소 위주로 섭취하면 노년기 치매가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반면 체내 염증을 많이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화지방과 정제 탄수화물 등으로 구성된 일명 염증식이지수(EDII)를 주로 섭취한 그룹은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30% 높았다. 치매 뿐 아니라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발생 위험도 비슷한 경향성을 나타냈다. 건강한 식단을 유지한 그룹은 MCI 단계에서도 중요한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사진 제공=연세의료원


치매는 인지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2050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조기 예방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영양, 신체활동, 수면, 사회적 교류와 같은 생활습관 요소가 치매 발생 위험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식이 패턴과 뇌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재확인하고 식이 중재를 통한 치매 예방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지원 교수는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분석을 통해 식이 지표와 인지 건강 간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는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데 지중해식과 같은 고품질의 영양 식단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546 '참모장' 자임 김민석, 이해찬 넘는 역대급 '실세 총리' 되나 랭크뉴스 2025.07.05
51545 [속보] 하마스 “美 60일 휴전안에 긍정 답변 전달…즉각 협상할 준비” 랭크뉴스 2025.07.05
51544 中 덮친 '아무거나' 열풍...밥도 여행지도 "걸리는대로 따른다" [세계한잔] 랭크뉴스 2025.07.05
51543 내란특검, 오늘 尹 2차 조사…일주일 새 더 정교해진 포위망 랭크뉴스 2025.07.05
51542 “병원이 호텔인가? VIP 특실 예약제 폐지하라” 서울대병원 노조 성명 랭크뉴스 2025.07.05
51541 "비서실장 이 빠진 거 안 믿어" 이랬던 강훈식도 이가 아프다 랭크뉴스 2025.07.05
51540 세계 주요국, 美상호관세 유예 종료 앞두고 美와 막판 협상 분주 랭크뉴스 2025.07.05
51539 자살 유가족의 ‘13년 고통’… 상담자에 마음의 문 열자 멈췄다 랭크뉴스 2025.07.05
51538 트럼프 "10~12개국에 관세율 통보"...한국 "유예연장에 최선" 랭크뉴스 2025.07.05
51537 자포리자 원전, 외부 전력 끊겼다 복구…"작동 이상 없어"(종합) 랭크뉴스 2025.07.05
51536 이스라엘, 휴전 논의 속 가자 공세…하마스 측 "138명 사망"(종합) 랭크뉴스 2025.07.05
51535 구리 공급망 타격 입나…페루, '무허가 광부' 규제에 반발 격화 랭크뉴스 2025.07.05
51534 "'무한도전' 4K로 볼 수 있다고?"…2000년대 인기 드라마·예능, 초고화질로 재탄생 랭크뉴스 2025.07.05
51533 “원폭이 전쟁 끝냈다”…트럼프 ‘히로시마 발언’에 日 시민사회 분노 랭크뉴스 2025.07.05
51532 [비즈톡톡] “우리도 자릅니다”… AI 시대, 실업률 예측이 유행이 된 이유 랭크뉴스 2025.07.05
51531 "가자주민 수백명, 식량얻다 죽었다"…美단체 배급소 사망 의혹 랭크뉴스 2025.07.05
51530 李대통령, 내일 바로 추경안 의결 국무회의… 전국민 소비쿠폰 이달 지급 랭크뉴스 2025.07.05
51529 돌진, 또 돌진‥"불안해서 길도 못 걷겠다" 랭크뉴스 2025.07.05
51528 “트럼프, 젤렌스키와 통화…‘방공지원 재개’ 의사 피력” 랭크뉴스 2025.07.05
51527 임명장 받은 김민석 총리‥곧바로 달려간 곳은? 랭크뉴스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