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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타플랜트·튀르키예 현장 등
태양광 설비 짓고 재생에너지 구매
鄭, 탄소중립위 신설해 회의 주재
강력한 의지로 '넷제로 경영' 선도
규제 선제대응···稅부담·비용 줄여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 전경. 사진 제공=현대차

[서울경제]

현대자동차가 연내 미국과 유럽 등지의 해외 생산 시설 6곳을 재생에너지가 100% 사용되는 ‘RE100’ 공장으로 전환한다. 갈수록 강화되는 글로벌 탄소 규제에 대응해 자동차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전력의 전부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대체하는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탄소중립위원회를 신설하고 이를 직접 주재하면서 ‘넷 제로’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4일 미국 메타플랜트와 앨라배마 공장, 인도 첸나이·탈레가온 공장, 멕시코 트레일러 공장, 튀르키예 공장 등 6개 생산 시설에 대해 연말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계획이 이행되면 기존 체코와 인도네시아 공장을 포함하면 8개 생산 시설이 RE100을 달성하게 된다. 현대차가 현재 해외에서 운영 중인 공장은 모두 11곳이다.



우선 튀르키예 공장은 지난해까지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로 사용 전력의 9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확보했는데 연내 공장 지붕 위에 5㎿ 규모의 태양광발전을 완공·운영해 100%를 채운다. 튀르키예 공장은 태양광발전으로 연간 6500㎿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면서 3000톤가량의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 미국 메타플랜트 공장과 전동화 부품 및 전기차 강판을 공급하는 조지아 생산법인은 2040년까지 매년 378GWh의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아 RE100을 달성할 예정이다. 해마다 14만 톤의 탄소 저감도 기대된다.

인도와 멕시코 공장 등은 태양광발전, 재생에너지 구매 등으로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원으로 대체한다. 이미 RE100을 달성한 체코 공장은 재생에너지 비중을 더욱 높이기로 하고 하반기 5㎿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도입하고 인도네시아 공장은 연내 11㎿급 태양광발전 설비를 착공한다.

현대차 주요 생산 거점이 재생에너지 확대를 서두르는 것은 정 회장의 강한 의지 때문이다. 정 회장은 최근 그룹 내 ‘탄소중립위원회’를 신설하고 조만간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주요 계열사의 탄소 중립 전략과 이행 계획, 실효성 등을 종합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탄소중립위에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000270) 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012330) 사장 등이 참여한다. 아울러 각 계열사 실장급 임원들이 참여하는 탄소중립협의체가 구성돼 구체적인 탄소 감축 실행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저탄소 경영을 선도해 유럽 등의 강력한 탄소 배출 규제에 선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유럽연합(EU)은 내년 6월부터 자동차 생산과 사용, 폐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산출하는 전과정평가(LCA)를 도입한다. 차량 주행에 따른 탄소 배출량 규제에서 한발 나아가 자동차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량까지 따져 규제하려는 조치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발 빠른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탄소세 부담 등을 최소화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튀르키예 공장에서 유럽에 판매할 전기차 양산을 시작하는 데 RE100을 달성한 공장에서 조립하는 만큼 ‘친환경성’을 부각할 수 있다. 현대차는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상당한 규모의 전력 비용 절감도 기대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완성차 제조사의 저가 공세 등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단순히 친환경차 생산을 넘어 생산 시설의 재생에너지 전환 등 친환경 전략을 강조한다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소비자 선택을 끌어낼 수 있다”면서 “각 나라 규제 당국의 탄소세 부과 등에 선제 대응하며 전력 비용 등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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