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쓰나미
[서울경제]
최근 열흘간 규슈 가고시마 남서쪽 도카라 열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 1 이상의 지진이 1000회 가까이 발생하면서 도카라 열도를 포함한 난카이 해곡에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른바 ‘일본대지진’ 괴담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한반도가 약 30㎝ 가량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4일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지진의 규모가 클수록 저주파 에너지가 많이 나오며 한반도 전역이 영향권에 들어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교수는 지난 3월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의 지진으로 미얀마에서 1000㎞ 떨어진 태국 방콕의 고층 건물이 흔들린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홍 교수는 “난카이 해곡에서 한반도까지의 거리는 남부 가까운 곳이 500㎞, 전역이 1000㎞”라면서 “규모 8.0에 이르는 지진이 발생하면 저주파 에너지가 나와 한반도 전역에 있는 고층 건물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8월 8일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 당시 남해안 일대가 위아래로 1㎝ 가량 이동했다”면서 “만약 규모 7.1 지진의 1000배에 달하는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하면 이론적으로 계산해도 한반도가 30㎝ 흔들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본에선 유명 만화가 다쓰키 료의 예언을 시작으로 대지진 괴담이 이어지고 있다. 다쓰키 료는 1999년 직접 꾼 예지몽을 바탕으로 ‘내가 본 미래’라는 만화책을 출간했는데, 여기에 "2025년 7월 5일 새벽에 대지진이 발생해 동일본 대지진 때보다 3배 높은 쓰나미가 일본 서남권을 덮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쓰키가 예견한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모두 들어맞은 바 있기에 이 같은 내용은 더욱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