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화재 2시간 전 아파트 정전도
경찰 "정전과는 무관"
부산 모든 학교에 화재 대응 매뉴얼 배포
3일 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과 경찰 등 관계 기관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뉴스1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화재로 목숨을 잃은 자매의 사망 원인은 연기 흡입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견이 나왔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4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자매를 부검한 결과 화상 외에 별다른 외상은 없었고, 다량의 연기를 들이마신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연기 흡입을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실시한 합동 감식에선 에어컨 주변이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됐다. 에어컨 전원이 연결된 멀티탭에서는 전선이 끊어진 흔적이 발견됐다. 거실 바닥에는 화재를 확산시킬 수 있는 층간소음 매트 등 가연성 물질이 깔려 있어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은 사고 2시간 전 두세 차례 정전과 아파트 관리소의 ‘에어컨 사용 자제’ 안내방송을 근거로 전력 과부하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지만, 경찰은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다음 주 2차 합동감식 후 밝혀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벽에 붙어있는 콘센트에 2구짜리 멀티탭이 연결돼 있었고, 한쪽에는 에어컨, 다른 한쪽에는 실외기가 꽂혀 있었다”며 “단락 흔적이 발견된 멀티탭 전선에서 불이 시작됐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일 오후 11시쯤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8세·6세 자매가 화재로 숨졌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매의 부모는 당시 외출 중이었다. 지난달 24일에도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새벽일을 나간 동안 10세·7세 자매가 화마로 목숨을 잃었다. 두 아파트 모두 스프링클러는 설치돼있지 않았다. 부산시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지역 내 모든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연이어 어린 학생들이 화재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이날 ‘화재 발생 시 학생 행동 매뉴얼’을 제작해 유치원을 포함한 모든 학교에 배포했다. 매뉴얼에는 화재 발생 시 대피 요령, 연기를 피해 대피하는 자세, 119 신고 방법, 소화기 사용 방법, 완강기 사용법 등 상황별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담겼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화재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가장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위험”이라며 “비상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스스로 침착하게 행동하고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실질적인 안전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032 '이 회사'는 인당 8500만원 쏜다는데…삼성전자 성과급 '이럴 수가' 랭크뉴스 2025.07.06
52031 “180명 10평에 합장, 죽어서도 칼잠 재우나”…1인 시위 나선 선감학원 피해자 랭크뉴스 2025.07.06
52030 경인아라뱃길서 20대 남성 실종 신고…수색 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7.06
52029 주담대 6억 이하로 묶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금액 65% ‘뚝’ 랭크뉴스 2025.07.06
52028 ‘특목·자사고 출신‘ SKY 신입생 5년내 최저…“의대 증원 영향” 랭크뉴스 2025.07.06
52027 트럼프 ‘관세 편지’에 숨죽인 전세계…“7일부터 편지 발송” 랭크뉴스 2025.07.06
52026 위성락 오늘 방미‥"한미 정상회담·관세·안보 등 현안 논의" 랭크뉴스 2025.07.06
52025 이재명·트럼프 만남 성사되나 랭크뉴스 2025.07.06
52024 중국 공습에 석유화학 '보릿 고개'...위기 돌파 묘수는[2025 100대 CEO] 랭크뉴스 2025.07.06
52023 나경원 “단식·삭발만 농성이냐?…잠 못 자고 아침부터 앉아 있었다” 랭크뉴스 2025.07.06
52022 오늘 이재명 정부 첫 고위당정‥추경 집행 등 논의할 듯 랭크뉴스 2025.07.06
52021 방미 위성락 "통상·안보 협의 중요 국면…정상회담·관세 협의"(종합) 랭크뉴스 2025.07.06
52020 굴삭기 들이대자 구덩이서 튀어나왔다...영화같았던 마약왕 검거 랭크뉴스 2025.07.06
52019 국힘, 이진숙 ‘논문 표절 의혹’에 공세 집중···“연구윤리 파괴자, 사퇴해야” 랭크뉴스 2025.07.06
52018 강훈식 “이 대통령, 처음부터 대통령이었던 것처럼 일해” 랭크뉴스 2025.07.06
52017 ‘성폭력 발언’ 이준석 제명 청원 60만4630명으로 마감···동의 수 역대 2위 랭크뉴스 2025.07.06
52016 “부산 시민은 25만원 필요 없다”는 박수영에 “물어 봤나” 랭크뉴스 2025.07.06
52015 "장난치다가"…고양서 인형뽑기 기계에 갇힌 20대 랭크뉴스 2025.07.06
52014 머스크 "신당 '미국당' 창당"…트럼프 킹메이커→반란군 변신?(종합) 랭크뉴스 2025.07.06
52013 [속보]위성락 “한미정상회담 협의…美카운터파트와 면담 추진” 랭크뉴스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