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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던 이재명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

아직 용산에 대통령실이 있는데도 청와대에서 회견을 한 건 147개 언론사 기자들을 참석시킬 넓은 장소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실 내부, 평소의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한 전임 정부 때와는 달랐습니다.

첫 기자회견에 할애된 시간도, 어제 회견은 2시간 넘게 진행된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 때는 불과 54분이었습니다.

그것도 54분 중 20분은 윤 전 대통령의 국정홍보 모두발언이었고, 질의응답 시간은 30여 분에 그쳤습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2022년 8월 17일)]
"대통령의 제왕적 초법적 권력을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 들어오게 했습니다."

전 정부 때는 질문자 지목 방식을 두고도 논란이 많았습니다.

주로 기자들의 소속과 성향을 잘 알고 있는 대변인이 지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강인선/당시 대통령실 대변인(2022년 8월 17일)]
"그럼 질문을 원하시는 분들은 손을 들어주시죠. 전부 드셨네요. 질문해 주세요."

정부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언론사에게는 임기 내내 단 한 번도 질문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강연섭/MBC 기자(2024년 11월 7일, 뉴스데스크)]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올해 열린 세 차례 기자회견에 모두 참석했는데요. 모두들 예상했듯 질문 기회는 없었습니다."

반면 어제는 이 대통령 본인이 직접 질문자를 지목하기도 하고, 참석 기자들의 명함 가운데서 질문자를 추첨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아예 추첨 자체도 기자들이 직접 하도록 해, 대통령실의 관여를 최소화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2025년 7월 3일)]
"뽑는 사람은 어떻게 뽑았어요?"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간사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네, 알겠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간사는 또 추첨이 아니라 선거로 뽑힌 것으로 선출된 간사입니다."

좌석과 의자 배치 등에서 달라진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높은 연단에 서거나, 연단 위 특별 의자에 앉아 기자들과 눈높이가 맞지 않았는데, 어제의 경우는 연단이 사라졌고 의자 역시 대통령과 기자들이 같은 걸 썼습니다.

무엇보다 대통령 본인이 회견에 임하는 모습과 기자들, 참모들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가 컸습니다.

지난해 11월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 논란 등에 대해 해명하겠다며 '끝장' 회견을 자청해놓고도, 질문이 계속되던 상황에서 돌연 목이 아프다며 회견을 끝내려 했습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2024년 11월 7일)]
"뭐 하자 이제 하나 정도만 해. 목이 아프다 이제… 그래 더 할까?"
[정혜전/당시 대통령실 대변인]
"그러면 한두 개만 더 받도록 하겠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저희가 조금 속도도 내고 질문을 조금 더 많이 받아볼 수 있게 제가 애를 좀 써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나보고 말 짧게 하라, 그 말이죠? 알겠습니다."

비판 세력을 향해 "무식하다"는 등 격정적 어조를 쓰거나 회견을 진행하는 참모들에게 반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2024년 11월 7일)]
"지금 원전 2기를 24조 원에 수주한 거를 헐값이라고 한다면 그건 일단 너무 무식한 얘기라고."

한국말로 질문을 준비해 온 외신 기자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주다시피 했던 모습과.

[채드 오캐럴/NK뉴스 기자(2024년 11월 7일)]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김여정 부부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윤석열/당시 대통령]
"나 말귀를 잘 못 알아듣겠네."

자신의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며 농담을 건넨 모습 또한 달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네. 하하. 내가 천천히 해도 잘 알아들을까 말까인데 말이 너무 빠르셔가지고."

다만, 이번 기자회견에서 남은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많은 매체들이 모두 참석하다 보니 질문의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해졌고, 상대적으로 지역언론사에 많은 질문 기회가 배정됐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대통령의 답변에 기자들이 추가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건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통령실은 향후 다양한 방식의 소통 기회를 자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 대통령도 기자단에게 오는 8월 여름휴가 때 "여러분 한 번 자유롭게 뵙는 시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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