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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 인근 제명호 숲길.

서울 노원소방서 살수차 한 대에서 거센 물줄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이른바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를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떼를 지어 날아다니며 곳곳에서 기승을 부린 러브버그 방제 작업에 MBC 취재진이 직접 따라가봤습니다.


숲길 나뭇잎에 달라붙어 있는 러브버그, 물줄기에 닿으니 힘없이 떨어져나갑니다.

러브버그는 주로 6월에 집중 발생해 7월 초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주일이 채 안되는 수명을 가진 러브버그는 이제 막바지 활동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실제로 방제 작업 과정을 쭉 살펴봤더니, 나무 한 그루 당 세 마리 정도가 보일 정도로 개체 수는 확연히 줄었습니다.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고 물지도 않습니다.

유충일 때는 썩은 나뭇잎 등에 살며 유기물을 분해해주는 역할을 해 '익충'으로 분류됩니다.

아무리 익충이라지만, 6월에서 7월까지 너무 많은 개체가 곳곳에 나타나 사람 몸에 달라붙어 불쾌감을 주는 등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지자체들이 앞다퉈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퇴치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러브버그는 특히 살충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학적 방제 작업으로는 방제가 쉽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서울시는 러브버그가 서식하기 좋은 장소를 중심으로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 방제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러브버그가 물에 약하다는 특성을 이용해 자연 파괴 없이 개체 수를 조절하고 시민 불편을 줄이겠다는 건데요.

김동건 삼육대 환경생태연구소장

방제 작업을 함께 한 김동건 삼육대 환경생태연구소장은 "살충제에 저항성을 가지는 러브버그는 화학적 방제보다는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개체 수를 조절하는 편이 생태계에도 좋다"고 했습니다.

또 시는 올해부터 서울 은평구 백련산 일대에 빛을 이용한 포충기와 향기 유인제 등을 활용한 방제 사업도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익충을 함부로 죽일 수 없기에 러브버그의 개체 수만 조절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거죠.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2년 4천4백여 건에서 점차 증가해 지난해엔 9천2백여 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4천6백여 건의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찾아와 시민들의 탄식을 자아낸 러브버그, 이달 중순이면 대부분 사라지겠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시민 불편을 덜기 위한 묘책을 과연 지자체들은 찾아낼 수 있을까요.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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