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서울경제]
이상 기후 영향으로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과 채소류 가격이 평년 대비 10% 이상 오르며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수박(상품) 1개 소매 가격은 2만3164원으로 평년보다 16.95% 비쌌다. 전월보다 2.45%, 전년보다 12.43% 오른 수준이다.
수박 가격이 오른 주요 원인은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이다. 수박 주산지의 기온이 낮아지고 일조 시간이 줄면서 반입량이 줄었다.
7~8월 수박 출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는 충청 지역의 출하 면적 확대와 강원의 재배 면적 증가를 근거로 들었다. 다만 폭염이 이어질 경우 대체 품목 가격 상승과 맞물려 수박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KREI 분석에 따르면 7월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2018년과 2021년에도 수박 가격은 반입량이 늘었음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상승한 바 있다.
채소류 가격도 급등했다. 3일 기준 시금치(상품, 100g)는 전월보다 62.09% 올랐고, 적상추(16.74%), 열무(22.59%), 오이(9.43%) 등도 줄줄이 가격이 상승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2.1% 올랐다. 정부는 올해 초 경제정책방향에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8%로 전망했지만 조만간 새롭게 내놓을 경제정책방향에서 이를 다시 점검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은 2% 내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물가 당국 입장에서 경계심을 갖고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