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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오사카 7월 5~7일 왕복 항공권, 평소의 반값
일본 남부서 규모 5 이상 지진 연이어 발생
시민들 “여행 취소해야 하나” “간다는 사람 말린다”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서 관광객들이 캐리어를 끌고걸어가고 있다. /EPA 연합뉴스

여름 휴가철을 맞았지만 한국인이 즐겨 찾는 여행지인 일본으로 떠나는 항공권 가격은 평소의 반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7월에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소문이 떠돌아 시민들이 여행을 주저하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4일 한 항공권 판매 사이트에서 오는 5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뒤 7일 돌아오는 왕복 항공권은 최저 11만2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편도로는 5만6200원으로, 서울~부산 KTX 요금(5만9800원)보다 싸다.

휴가철이 아닌 10월 11일 출발해 13일에 돌아오는 인천~오사카 항공편 최저가는 약 21만원이다. 여정이 임박했고 성수기인 7월 5일 출발편 항공권이 비수기에 여정이 3달이나 남은 항공권의 반값에 불과한 것이다.

일본행 항공편 수요가 감소한 것은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홍콩의 그레이터베이항공은 지난 2일 홍콩과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 도쿠시마현 도쿠시마를 연결하는 정기 노선 운항을 9월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을 찾는 탑승객이 줄어 실적이 악화돼 노선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15일(현지 시각) 일본의 한 서점에 쌓여 있는 다쓰키 료의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 이 만화에서 올해 7월 대규모 재난 발생을 예언한 부분이 지도에 상세히 적혀 있다. /X 캡처

원인으로는 ‘7월 대지진설’이 꼽힌다.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가 2021년 펴낸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는 ‘진짜 재해는 2025년 7월 5일에 일어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만화는 1999년 출간 당시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대재해는 2011년 3월”이라는 표지 문구가 알려져 주목받았다. 작가는 예지몽(미래를 보여주는 꿈)을 소재로 만화를 그렸다고 했다.

소문이 확산되자 일본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기상청은 지난 5월 “전문가들은 현재의 과학 수준으로 지진 발생 시기나 장소, 규모를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면서 “관련 추측은 믿을 만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일본 규슈와 오키나와 사이에 있는 도카라 군도에서 지난달 21일부터 전날까지 1000회가 넘는 지진이 발생하며 대지진설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일에는 규모 5.6, 전날에는 규모 5.5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이나 홍콩의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면 다른 곳에서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이른바 ‘도카라의 법칙’ 주장이 확산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향후 30년 이내에 태평양 연안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80%로 분석하고 있다.

6월 29일 오전 10시 14분에 도카라 열도에서 발생한 지진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일본 여행을 고려하던 시민들은 고민에 빠졌다. 정모(39)씨는 다섯 살 딸, 두 살 아들과 함께 이달 말 오키나와를 여행하려고 항공권을 사뒀지만 취소할지 고민하고 있다. 정씨는 “낭설이라고 치부하고 있는데, 어제 꽤 큰 규모의 지진이 났다고 해 겁이 난다”면서 “일본의 지인에게 물으니 거기서도 상당히 두려워하고 있다더라”고 말했다. 권모(36)씨는 “동생네 가족이 다음 달 일본에 가기로 했는데 대지진설이 있어 알아보니 무서워져 말리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일본 학생이 방학이 됐지만 집에 들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토 사유리(21)씨는 “어머니께서 ‘(일본에) 지진이 날 수 있으니 이번 방학에는 귀국하지 말고 서울에 있으라’ 하시더라”고 전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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