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홍태경 연세대 교수 "소규모 지진 이례적으로 잦아"
"작년 규슈 앞바다 7.1 지진에 남해안 1㎝ 움직여"
2025년 7월 5일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꿈 이야기를 담아 화제가 된 일본 만화 '내가 본 미래' 표지(왼쪽 사진). 오른쪽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진해일(쓰나미)이 육지를 덮치고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달 하순부터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약 1,000회의 지진이 일어난 가운데,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9.0의 대지진이 발생한다면 이론적으로 한반도 역시 30㎝ 이상 흔들리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3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지난달 20일 이후 (일본 규슈 지역에서) 반경 25㎞ 내 한 지점에서만 규모 4.0 이상 지진이 60번 있었다. 규모 5도 17차례"라고 전했다. 이어 "아무리 판의 경계부라 해도 한 자리에서 집중적으로 규모 4 이상 지진이 나는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런 일은 규모 9.0이나 8.0에 이르는 큰 지진 후 여진으로 일어난다. 그런데 큰 지진도 없이 이런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이 자리에 많은 응력이 쌓여 있고, 힘이 배출되지 못한 상태로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규모 지진으로) 가뜩이나 많이 쌓여 있는 힘이 한꺼번에 부서지면서 큰 지진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 피해 예상 지역


난카이 해곡은 도쿄 앞바다에서 규슈 앞바다까지, 약 700㎞에 달하는 지역이다. 이 중에서 도쿄 앞바다 지역은 도카이, 가운데는 도난카이, 규슈 앞바다 지역은 난카이로 구분된다. 홍 교수는 "세 지역이 돌아가면서 100년, 150년 주기로 규모 7 후반에서 규모 8 초반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춰 볼 때 난카이 해구의 대지진 발생 주기는 "이미 넘어섰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또 "향후 30년 이내 난카이 해구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80% 이상"이라고도 내다봤다. 한마디로 언제든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홍 교수는 "규슈 앞바다(난카이 지역)에서만 지진이 발생한다면 규모 7점대 후반이나 8점대 초반에서 끝나지만, 지진으로 난카이 지역이 먼저 부서지고 연쇄적으로 도쿄 앞바다 지역(도카이)까지 한꺼번에 부서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는 규모 9.0에 이르는 큰 지진이 될 것이라는 게 일본 정부와 일본 학계의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해당 규모의 대지진이 일본에서 일어날 경우, 한반도에도 큰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홍 교수는 "지난해 8월 8일 규슈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가 1㎝ 위아래로 움직였다"며 "규모 7.1의 1,000배가 규모 9.0인데, 9.0 지진 시 이론적으로 계산하면 (한반도가) 30㎝ 넘게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따라서 "지금의 내진 성능이 충분한지 한국 정부도 검토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경고다.

연관기사
• 일본 도카라 열도서 지진 900차례…'7월 대지진' 불안감 확산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0215590001195)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360 이 대통령, 대전서 ‘타운홀 미팅’…“장기 채무 탕감, 모두에 좋아”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59 "새벽 총리" 김민석, 임명장 받자…현충원 보다 먼저 이들 찾았다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58 수사 속도 내는 김건희 특검팀···이응근 삼부토건 전 대표 소환조사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57 SKT "해지 고객 위약금 면제‥전 고객 8월 통신료 50% 할인"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56 걸스데이 민아·배우 온주완, 11월 결혼…"연인으로 사랑 키워"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55 “왕서방 부동산 싹쓸이” 정부, 외국인 고가 아파트 거래 전수조사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54 [단독] “이 대통령, 주요국에 특사파견 예정…미·일 특사 막판 조율”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53 안중근 다룬 영화 '하얼빈' 日서 개봉…"한일 상영은 평화 상징"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52 국힘 소속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 “해수부 이전, 공론화 거쳐야···대전 행사 초청 못 받아 분노”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51 정부 조사 발표에 SKT, 위약금 면제·7천억 정보보호 투자(종합2보)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50 내란특검 "윤 전 대통령 외환 혐의 조사 상당부분 진행"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49 [단독] 수도권 '6만 + α' 가구 공급대책 나온다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48 내란특검, 尹 외환 혐의 수사 본격화…"군 관계자 상당수 조사"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47 '與 검찰 폐지법' 위헌 소지... 국회 법사위 보고서도 "신중해야"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46 '31.8조' 추경, 민주당 주도로 예결위 통과‥국힘 퇴장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45 감사원 "검사 탄핵 반대 집단 성명, 중립 의무 위반 아니다"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44 김건희 특검, '우크라 포럼 참석' 삼부토건 이응근 소환… 전방위 수사 본격화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43 SKT, ‘해킹 사고’ 위약금 면제한다···전 고객 8월 통신요금 50% 할인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42 이주호·박종준 조사…‘VIP 격노설’ 김계환 전 사령관 7일 소환 new 랭크뉴스 2025.07.04
51341 [단독] 정의선 '특명'…현대차 'RE100 공장' 연내 6곳 늘린다 new 랭크뉴스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