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文 청와대 연설비서관 출신 신동호 시인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평가
"일상적이면서 구체적인 화법으로 공감"
"가장 인상적인 용어는 '정의로운 통합'"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연설비서관을 지낸 신동호 시인이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념 기자회견(3일) 화법에 대해 "지하철을 타 본 사람의 말 같았다"고 평가했다. 일상적이면서 구체적인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는 의미다.

신 시인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말은 뜬구름처럼 하늘에 떠다니면서 자기 혼자 노는 느낌이었지만, 이 대통령의 말은 지상에 내려와 내 삶과 일상에 딱 붙어 있는 느낌"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전날 이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한 '대통령의 언어'를 호평한 셈이다. 실제 대통령실은 연단을 없애고 이 대통령이 앉은 자리와 취재진 거리를 가깝게 배치하는 등 탈권위적 면모를 보이는 데 신경을 쓰기도 했다.

이 대통령 임기 중에는 '일상의 언어'가 정치 영역에서 자주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시인은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남북문제 해결 방안을 '부부 클리닉'에 비유해 설명하니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며 "(공직사회에 빗댄) 로봇 태권브이는 '드디어 우리 세대의 대통령이 나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으로서 신중한 단어 선택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 시인은 "(실언으로 구설에 휩싸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례가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단어 하나하나를 굉장히 자제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그 두 분의 장단점을 잘 살려 나가면 그야말로 새로운 대통령의 언어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용어로는 '정의로운 통합'을 꼽았다.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통합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이미 출범한 3대 특검이 국민의 명령에 따라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를 재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모두발언에 주목한 것이다. 신 시인은 "그동안 정치인들은 통합이라는 말을 추상적으로 사용했다"며 "(이 대통령은) '정의로운'이라는 수사를 붙임으로써 어떤 통합을 하겠다는 나름의 실천 방안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788 9월 안에 추경 ‘18조원’ 집행한다 …기재부 “속도가 핵심가치” 랭크뉴스 2025.07.05
51787 위성락 안보실장 6∼8일 방미…한미정상회담 조율 여부 주목 랭크뉴스 2025.07.05
51786 경찰 출석한 이진숙 “법카 유용 안해…정치적인 조사” 랭크뉴스 2025.07.05
51785 소비쿠폰, 나는 얼마나 받을까…스벅·배민서 사용 가능? [Q&A] 랭크뉴스 2025.07.05
51784 '경찰 출석' 이진숙 "법카 유용 안해…정치적인 목적 있어" 랭크뉴스 2025.07.05
51783 미국 텍사스 폭우로 24명 사망…캠프 참가 아동 20여명 연락두절 랭크뉴스 2025.07.05
51782 이재명 정부 출범 첫달...'한은 마통' 18조 썼다 랭크뉴스 2025.07.05
51781 "나는 얼마 받을 수 있나?"…민생회복 소비쿠폰 'Q&A' 랭크뉴스 2025.07.05
51780 스포티비 '끄고', 쿠팡 '켠다'…스포츠 중계권 전쟁 랭크뉴스 2025.07.05
51779 ‘세계 최대’ 상하이 레고랜드 개장…흥행에 성공할까 랭크뉴스 2025.07.05
51778 커지는 ‘7월 대지진’ 공포…일본 도카라 열도서 규모 5.3 지진 랭크뉴스 2025.07.05
51777 [르포] 맥주 마시고 서핑?…부산 송정해수욕장서 '깜짝' 음주단속 랭크뉴스 2025.07.05
51776 온천 다녀온 5세, 구토 후 혼수상태…치사율 97% '이것' 감염 랭크뉴스 2025.07.05
51775 진저리 나는 '소리 고문' 멈추자, 살맛 나는 '평화로운 일상' 오다 [하상윤의 멈칫] 랭크뉴스 2025.07.05
51774 MBK에 ‘서턴의 법칙’을 적용해 보면[하영춘 칼럼] 랭크뉴스 2025.07.05
51773 북한 “능력과 한계 초월하라”… 간부·노동자들 독촉 랭크뉴스 2025.07.05
51772 최대 45만 원 민생 소비쿠폰, 21일 지급 시작‥대형마트 등 제외 랭크뉴스 2025.07.05
51771 ‘가상자산 현물 ETF’ 법제화 시작됐는데... 운용업계, 스터디만 하는 까닭 랭크뉴스 2025.07.05
51770 韓유튜버, 봉사한다며 후원받고 14세 필리핀 소녀와 동거·출산 랭크뉴스 2025.07.05
51769 박찬대 “검찰 개혁, 9월 안에 마무리될 것” 랭크뉴스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