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변호사 2회 연속 불출석시 당사자에 통지
권경애 변호사. 연합뉴스


민사소송에서 변호사가 연달아 출석하지 않으면 사건 당사자에게 법원이 직접 소 취하 가능성을 안내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된다. 학교폭력(학폭) 피해자 소송을 맡고도 재판에 세 차례 출석하지 않아 패소하게 만든 권경애 변호사와 같은 사례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다.

4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민사소송법 개정안을 이날 대표 발의한다. 개정안은 민사재판에서 소송대리인이 2회 연속 출석하지 않으면, 법원이 마지막 기일로부터 10일 내에 당사자에게 직접 소 취하 가능성을 통지하도록 한다.

변호사의 기일 불출석으로 소송이 자동 취하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현행 민사소송법에 따르면, 당사자가 2회 연속 출석하지 않고도 한 달 내 새 기일 지정을 신청하지 않으면 소를 취하한 것으로 간주된다. 법원은 변호사가 선임된 사건에선 이런 사실을 당사자에게 알리지 않는다.

이병진 의원은 "현행법으로는 원고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항소가 자동 취하되는 실정"이라며 "권 변호사 사례처럼 변호사의 직무 태만으로 재판에서 국민이 억울한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법적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안전장치를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 변호사는 학교 폭력 유족을 대리해 가해 학생 부모들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 항소심에서 세 차례 연속 변론기일에 출석하지 않았다. 유족은 1심에서 일부 승소한 뒤 항소했지만, 소송 자체가 취하되면서 가해 학생 부모 측의 주장만 받아들여져 원고 패소로 결론이 뒤집혔다.

권 변호사는 5개월간 패소 결과를 유족에게 알리지 않은 채 대법원에 상고도 하지 않아 판결은 확정됐다. 유족은 이후 권 변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해 1심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6-3부(부장 박평균)가 심리하는 항소심 다음 변론기일은 이달 10일 열린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820 "못 버틸 것 같아, 사랑해"…텍사스 폭우 속, 아버지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랭크뉴스 2025.07.08
52819 "8월부터 한국에 25%"‥"미국 내 투자" 여지 랭크뉴스 2025.07.08
52818 한 달 전 봉제공장 방화 참극 뒤엔… 벼랑 끝 '객공'이 있다 랭크뉴스 2025.07.08
52817 [단독] '초·중등 교육 전문성 결여 논란' 이진숙 후보자, 두 딸도 미국서 조기 유학 랭크뉴스 2025.07.08
52816 ‘전세사기 후폭풍’ 올해 서울에 준공된 빌라 1800가구 뿐 랭크뉴스 2025.07.08
52815 캠프 참가 어린이 27명 주검으로…美 텍사스 홍수 사망자 91명 랭크뉴스 2025.07.08
52814 전국 무더위 속 곳곳 소나기…낮 최고 36도 랭크뉴스 2025.07.08
52813 백악관, 한·일 관세 서한 먼저 공개한 이유에 “트럼프의 선택” 랭크뉴스 2025.07.08
52812 韓 고위급 방한 중 관세 유예 ‘3주 연장’…산업부 “협상 박차” 랭크뉴스 2025.07.08
52811 "미루다 동력 떨어질라"... 검찰개혁 가속페달 밟는 민주당 랭크뉴스 2025.07.08
52810 "아빠 저를 때리지 마세요" 8년의 학대···아이는 직접 112에 신고해야 했다 랭크뉴스 2025.07.08
52809 전 며느리 요리에 독버섯이…시댁 3명 숨진 비극, 배심원단 “살인 유죄” 랭크뉴스 2025.07.08
52808 밸류업하고 임직원 상여 주고…세방, 자사주 14억 원 처분[마켓시그널] 랭크뉴스 2025.07.08
52807 [속보] 트럼프 “韓에 8월1일부터 25% 상호관세 부과”…사실상 협상 연장 랭크뉴스 2025.07.08
52806 尹 "철문 너무 쉽게 열려" 질책… "총 보여줘" 위력 경호 지시도 랭크뉴스 2025.07.08
52805 “일부 국무위원만 소집”vs“정족수 채워지는 대로···” 미리 보는 윤석열 구속영장 심사 랭크뉴스 2025.07.08
52804 “이래도 오른다고?”…집값, 절반이 ‘상승’에 손 들었다 [S머니-플러스] 랭크뉴스 2025.07.08
52803 축구장 225개 면적 2만명 연구…화웨이, 이렇게 AI 키우고 있다[창간기획-평화 오디세이] 랭크뉴스 2025.07.08
52802 날아온 트럼프 관세청구서…韓, 추가관세 피하고 협상기간 3주 연장 랭크뉴스 2025.07.08
52801 "불사조 롤스로이스 제작해줘" 월드타워 12층, 그 한옥의 비밀 랭크뉴스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