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합법적 계엄 선포 포장 위해 허위 문서 작성"
"한덕수, 책임 뒤집어쓸까 봐 폐기 요청한 듯"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작성한 이른바 '사후 계엄 선포문'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진 한 전 총리는 '불법 계엄 동조' 의혹을 받고 있다. 뉴스1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3 불법 계엄 이후 뒤늦게 작성된 이른바 '사후 계엄 선포문'에 대해 "2차 계엄을 대비하기 위한 문서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4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후 계엄선포문 작성은) 앞으로 어느 시점에 또 있을지 모르는 계엄을 대비해 사전에 문서를 하나 갖춰 놓은 게 아닌지 의심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내란 특검도 현재 이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국무위원들에게 당초 배부된 선포문에는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의 서명이 누락돼 있었다. 사후 계엄 선포문은 이러한 절차적 흠결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두 사람의 서명을 뒤늦게 받아 같은 해 12월 7일 작성한 문서를 뜻한다.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은 계엄 해제 이튿날인 12월 5일 김주현 전 민정수석으로부터 "대통령의 국법상 행위는 (국무위원 서명이 된) 문서로 해야 하는데 관련 문서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비상계엄 선포문'이라는 제목의 새 문건을 만들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은 적법성이 결여된 비상계엄 선포 절차를 사후에라도 '합법적인' 것처럼 포장하려 했던 시도라는 게 박 의원의 분석이다. 그는 "국방부 장관이 국무총리를 거쳐서 대통령에 건의하고, 국무회의에서 심의해 계엄을 선포하는 제대로 된 과정이 없었다"며 "그렇기에 사후적으로 '계엄 선포는 합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허위 문서를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사후 계엄 선포문에 서명한 뒤 이를 폐기하라고 지시한 이유에 대해서도 나름의 추론을 내놨다. 앞서 한 전 총리는 경찰에 "비상계엄과 관련해 부서(서명)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사후 선포문 서명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내란 적극 가담'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한 전 총리는) 본인이 하지도 않은 행위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쓰는 게 아니냐고 항의하며 폐기를 요청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814 전국 무더위 속 곳곳 소나기…낮 최고 36도 랭크뉴스 2025.07.08
52813 백악관, 한·일 관세 서한 먼저 공개한 이유에 “트럼프의 선택” 랭크뉴스 2025.07.08
52812 韓 고위급 방한 중 관세 유예 ‘3주 연장’…산업부 “협상 박차” 랭크뉴스 2025.07.08
52811 "미루다 동력 떨어질라"... 검찰개혁 가속페달 밟는 민주당 랭크뉴스 2025.07.08
52810 "아빠 저를 때리지 마세요" 8년의 학대···아이는 직접 112에 신고해야 했다 랭크뉴스 2025.07.08
52809 전 며느리 요리에 독버섯이…시댁 3명 숨진 비극, 배심원단 “살인 유죄” 랭크뉴스 2025.07.08
52808 밸류업하고 임직원 상여 주고…세방, 자사주 14억 원 처분[마켓시그널] 랭크뉴스 2025.07.08
52807 [속보] 트럼프 “韓에 8월1일부터 25% 상호관세 부과”…사실상 협상 연장 랭크뉴스 2025.07.08
52806 尹 "철문 너무 쉽게 열려" 질책… "총 보여줘" 위력 경호 지시도 랭크뉴스 2025.07.08
52805 “일부 국무위원만 소집”vs“정족수 채워지는 대로···” 미리 보는 윤석열 구속영장 심사 랭크뉴스 2025.07.08
52804 “이래도 오른다고?”…집값, 절반이 ‘상승’에 손 들었다 [S머니-플러스] 랭크뉴스 2025.07.08
52803 축구장 225개 면적 2만명 연구…화웨이, 이렇게 AI 키우고 있다[창간기획-평화 오디세이] 랭크뉴스 2025.07.08
52802 날아온 트럼프 관세청구서…韓, 추가관세 피하고 협상기간 3주 연장 랭크뉴스 2025.07.08
52801 "불사조 롤스로이스 제작해줘" 월드타워 12층, 그 한옥의 비밀 랭크뉴스 2025.07.08
52800 백악관, 한·일 서한만 공개한 이유에 “트럼프의 선택” 랭크뉴스 2025.07.08
52799 정부, '트럼프 서한'에 "8월1일까지 관세 유예된 것…협상 박차" 랭크뉴스 2025.07.08
52798 [단독] 삼부토건 주가조작 정점 ‘더코디–휴스토리’…특검, ‘한몸’ 조직 정조준 랭크뉴스 2025.07.08
52797 트럼프 "韓에 8월1일부터 25% 상호관세 부과"…사실상 협상 연장(종합) 랭크뉴스 2025.07.08
52796 "목포·신안 산모 사망률 전국 평균 3배 ↑"…산부인과 부족한 지방 임신부들 '생명 위험' 랭크뉴스 2025.07.08
52795 美, 상호관세 유예 일괄 연장…“8월 1일 발효” 랭크뉴스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