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연합뉴스

[서울경제]

전임 대통령 탄핵 사태 때 부통령으로서 정권을 이양받은 페루 디나 볼루아르테(63) 대통령이 자신의 급여를 2.2배 인상했다. 지지율이 2%로 추락한 상태라 더 큰 비판에 직면했다.

3일(현지 시간) 페루 정부는 일간 엘페루아노에 대통령 급여 조정안을 담은 대통령령을 게시했다. 4일 발효되는 이 안에 따르면 현재 월 1만6000솔(614만 원)인 대통령 급여가 3만5568솔(1360만 원)로 인상된다.

라울 페레스 레예스 페루 경제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1월 시행된 예산법 및 공무원법 규정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루 당국은 대통령 급여가 볼리비아를 제외한 남미 국가 중 가장 낮고 수년간 동결돼 대통령 월급이 장관 평균의 절반 수준이라고 인상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관련 국무회의 회의록이 비공개로 돌려져 투명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 여론은 비판 일색이다. 최저임금 1025솔(39만 원)의 35배에 달하는 대통령 월급이 국가 형편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지난 5월 전국 만 18세 이상 12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이른바 ‘롤렉스 게이트’로 불리는 고가 장신구를 부정 취득했다는 논란과 몰래 코 성형을 했다는 의혹 등으로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또한 2022년 12월∼2023년 1월 탄핵 반대 시위 과정에서 군·경에 강경 진압을 지시해 수십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2022년 12월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 후 부통령에서 대통령직을 승계했으며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차기 대선은 내년 4월 12일로 예정돼 있다.

현지 정치 전문가들은 “국민 신임을 잃은 상황에서 급여 인상은 정치적 자살행위”라며 “페루 내 정치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지율 2%인데 월급 2배 인상, 제정신?"…대통령 월급 때문에 난리 난 '이 나라'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562 치료약 없어요, 오직 예방뿐…여름철 수족구병 주의보 랭크뉴스 2025.07.05
51561 '31.8조' 李정부 첫 추경안 국회통과…전국민 소비쿠폰 이달 지급(종합) 랭크뉴스 2025.07.05
51560 일론 머스크, 한국어로 "나는 깨어있다"…SNS에 남긴 한마디, 왜? 랭크뉴스 2025.07.05
51559 "부끄러운 줄 모르고"…'욱일기' 전시 한성대 학생, 결국 이렇게 됐다 랭크뉴스 2025.07.05
51558 "혼이 들어왔는지, 육체까지 들어왔는지" 임정 요인 15인의 귀국 [김성칠의 해방일기<27>] 랭크뉴스 2025.07.05
51557 ‘인생 B면’ 당당히 뒤집어라…낡지 않는 언니들의 비결 랭크뉴스 2025.07.05
51556 이글스에서만 210승 ‘송골매’, FA 때 LG 갈 뻔했던 사연은? [K스포츠 레전드 열전] 랭크뉴스 2025.07.05
51555 13세 미만 화재 사망자 모두 집에서… 돌봄공백 속 '나 홀로 아이들' 위험하다 랭크뉴스 2025.07.05
51554 "회사 책임" 결론에 대통령 압박까지… SKT, 1조원대 보상 '백기투항' 랭크뉴스 2025.07.05
51553 인구감소지역 기초수급자 55만원 소비쿠폰 받는다 랭크뉴스 2025.07.05
51552 '낮 최고 36도' 토요일도 폭염 계속…밤에는 열대야 랭크뉴스 2025.07.05
51551 '난파선' 마지막 선장? '개척선' 첫 선장?... 신임 검찰총장에 관심 집중 랭크뉴스 2025.07.05
51550 킥보드는 붙잡고 전기자전거는 냅두고...황당 '홍대 레드거리' 랭크뉴스 2025.07.05
51549 ‘고농축 우라늄 오리무중’ 속 IAEA 사찰단 이란 철수 랭크뉴스 2025.07.05
51548 하마스 "美 휴전안에 긍정 답변 전달…즉각 협상할 준비" 랭크뉴스 2025.07.05
51547 "전 뭐 할 거 같아요?"…노래방 도우미 불러 '라방' 켠 서울시 공무원 랭크뉴스 2025.07.05
51546 '참모장' 자임 김민석, 이해찬 넘는 역대급 '실세 총리' 되나 랭크뉴스 2025.07.05
51545 [속보] 하마스 “美 60일 휴전안에 긍정 답변 전달…즉각 협상할 준비” 랭크뉴스 2025.07.05
51544 中 덮친 '아무거나' 열풍...밥도 여행지도 "걸리는대로 따른다" [세계한잔] 랭크뉴스 2025.07.05
51543 내란특검, 오늘 尹 2차 조사…일주일 새 더 정교해진 포위망 랭크뉴스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