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취임사 통해 검찰개혁 앞장설 뜻 밝혀
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이 4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이 검찰개혁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임 지검장은 4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검찰은 정확도를 의심받아 고쳐 쓸지, 버려질지 기로에 놓여 있다"며 "막강한 검찰권을 부여한 주권자(국민)가 '검찰권을 감당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있다. 우린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이날 첫 출근길에서도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수술대 위에 놓인 상황이어서 바뀐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해체에 가까운 개혁을 당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임 지검장은 '표적 수사' '선택적 수사' '제 식구 감싸기' '봐주기 수사' 등을 인정하자고도 했다. "역대 서울동부지검 검사장과 최근 심우정 검찰총장의 퇴임사를 구해 읽어봤는데 서글펐다. 그 말들이 사실이었다면 검찰이 지금과 같은 위기를 맞았겠느냐"며 "대개 검찰 구성원들이 감당하기 버거운 업무를 하기 위해 헌신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특정인과 특정 집단에 대한 봐주기가 노골적으로 자행됐다"고 일갈했다. 이어 "우리는 검찰권을 사수할 때 집단행동을 불사했고, 검찰의 잘못에는 침묵했다. 우리 모두 잘못했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기소와 수사 분리 등 수사구조 개혁에 대해서도 "우리가 자초한 것"이라며 "검찰권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찾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임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 소속이던 2012년 12월, 반공임시특별법 위반 혐의로 징역 15년이 확정된 고 윤중길 진보당 간사 재심 사건에서 "다른 검사에게 사건을 넘기라"는 상부 지시를 어기고 문을 걸어 잠근 채 무죄를 구형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검찰 조직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였던 그는 지난 1일 단행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서울동부지검장에 보임됐다. 임 지검장은 취임식 이후 본격 업무에 돌입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323 특검 "尹, 유죄 선고돼도 결과 승복할지 불투명…도망염려 높아" 랭크뉴스 2025.07.07
52322 관세 데드라인 코앞…위성락 방미, 정상회담 조율도 '최우선 미션' 랭크뉴스 2025.07.07
52321 "위험해요, 얼른 길 건너세요" 걱정한 아이들에 욕설 퍼부은 60대 결국 랭크뉴스 2025.07.07
52320 HD현대, 인도 최대 조선소와 맞손…기술력 키워 글로벌 시장 공략 랭크뉴스 2025.07.07
52319 중국 휴가 갔던 천안 구청장, 호텔서 숨진 채 발견…사망 경위 '미궁' 랭크뉴스 2025.07.07
52318 트럼프측, 머스크에 견제구…"테슬라이사회 정치활동 싫어할 것" 랭크뉴스 2025.07.07
52317 ‘6억 대출제한’ 효과 강했다, 1주새 주담대 신청 반토막 랭크뉴스 2025.07.07
52316 ‘트럼프 레터’ 초읽기…통상·외교핵심 방미 총력전 랭크뉴스 2025.07.07
52315 '콜롬비아 野 대선주자 암살미수' 10대에 총 쥐여준 남성 체포 랭크뉴스 2025.07.07
52314 AI가 만든 ‘현대차 주차 로봇 영상’ 화제 랭크뉴스 2025.07.07
52313 [단독] “‘자칭 법치주의자’ 尹 누구보다 법경시…판결승복 불분명, 도망 염려” 랭크뉴스 2025.07.07
52312 김 총리 7일부터 1주간 세종 근무…‘세종 챙겨달라’ 대통령 당부따라 랭크뉴스 2025.07.07
52311 터널서 차량 전복 후 화재…여성 2명 사망·50대 운전자 중상 랭크뉴스 2025.07.07
52310 팬데믹·고금리 직격탄…작년, 사상 최초 ‘폐업자 100만명’ 랭크뉴스 2025.07.07
52309 특검, 尹 구속영장 청구에…정청래 "즉시 감옥" 박찬대 "사필귀정" 랭크뉴스 2025.07.07
52308 "동남아 7000원 발 마사지 받았다가 수술?"…의사가 경고한 이유는 랭크뉴스 2025.07.07
52307 인사청문 정국 돌입…여 ‘신속 임명’ 야 ‘송곳 검증’ 랭크뉴스 2025.07.07
52306 "술취한 친구가 물에 빠졌어요"…경인아라뱃길 수로서 20대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7.07
52305 "총은 경호관이 경찰보다 훨씬 잘 쏜다"…尹 구속영장 혐의 보니 랭크뉴스 2025.07.07
52304 北 얼마나 놀랐으면…'640만원' 평양 여행, 이 사람들 금지됐다 랭크뉴스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