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동부지검장 첫 출근길
"내란 尹 보며 후배들 참담"
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이 4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이 "검찰이 수술대 위에 놓인 상황이어서 바뀐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해체에 가까운 개혁을 당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임 지검장은 4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그동안 해온 봐주기 수사와 거짓말에 대해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 개혁에 대한 내부 반발에 대해선 "수십 년간 반복돼 온 일"이라며 "한때 존경했던 검찰 선배가 지금은 내란 수괴로 조사를 받는 모습을 보며 후배들이 느끼는 참담함도 있다. 우리가 그때 잘못 평가했는지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지검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등 한직을 전전했지만, 1일 단행된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서울동부지검장에 보임됐다.
임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 소속이던 2012년 12월, 반공임시특별법 위반 혐의로 징역 15년이 확정된 고 윤중길 진보당 간사 재심 사건에서 "다른 검사에게 사건을 넘기라"는 상부 지시를 어기고 문을 걸어 잠근 채 무죄를 구형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임 지검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검찰 조직과 윤 전 대통령을 비판해, 시민사회에선 '검찰 개혁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다만 검찰 내부에선 "정치색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대외 활동에 치중한 인물이 검사장으로 중용되면서 검찰 내부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임 지검장은 이날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한국일보
최동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