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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 기자회견]
"인연 있는 사람 골라내면 남는 게 거의 없어"
"선출 권력 지휘 따라 유용성" 실용 인사 강조
봉욱 수석 이어 최근 검사장 인사도 기조 반영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새 정부 검찰 인사와 관련해 "공무원들은 기본 소양만 있으면 지휘자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돼 있다"며 '실용주의' 원칙을 강조했다. 지난 정부나 특정 인물과 가깝다는 이유로 내치지 않고 실력에 따라 중용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검찰 인사 관련해서 이런저런 지적들이 있는데 직업 공무원들은 인사권자에 따라서 움직이게 돼 있다. 선출된 권력의 의사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근무연 등을 이유로 내치지 않겠다는 원칙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누구하고 가까웠느냐, 가까웠고 아는 사람이고, 인연 있는 사람을 다 골라내면 남는 게 거의 없을 것 같다"며 "우리 대통령실 안에도 또 정부 안에도 검찰을 좀 잘 이해하는 사람이 (직책을) 맡는 게 좀 유용성이 있겠다 그런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력만 있다면 과거 경력이나 인연은 문제 삼지 않는다'는 실용주의 원칙은 봉욱 민정수석 임명과 뒤이은 검찰 인사에서도 반영된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일부 여권의 우려에도 '검찰 출신 민정수석'이라는 카드를 재차 꺼냈다. 봉 수석은 과거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내며 문재인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대한 바 있다.

1일 단행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졌다.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검찰 조직의 정점인 이진동 대검 차장검사의 사직을 받아낸 정부는 검찰 인사 실무를 총괄하는 검찰국장과 검찰과장에 검찰 내에서 두루 평판이 좋은 성상헌 검사장과 김수홍 부장검사를 앉혔다. 앞서 임명된 이진수 법무부 차관 역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으로 일처리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선 검찰청의 한 부장검사는 "이들이 인사 실무를 담당하면, 그 결과에 수긍할 수 있겠다 싶은 인물들로 법무부 주요 직책을 구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잘나갔던 검사들에 대한 예우도 어느 정도 갖췄다. 송강 법무부 검찰국장은 광주고검장 승진 인사를 냈고, 지난해 말 검찰의 특수활동비 삭감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웠던 임세진 검찰과장은 검찰 내에서 선호되는 보직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으로 보임됐다. 검찰 내 대표적인 '친윤' 검사로 꼽히는 양석조 검사장에 대해서도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 강도 높은 감찰이 진행될 것"이란 얘기가 있었지만, 양 검사장 의사를 존중해 사표가 수리됐다.

일선의 한 검사장은 "정부가 어떤 인사를 내든, 그가 실력 있는 인물이라면 대부분 검사들은 수긍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인사를 보면, 검찰 조직 자체를 흔들며 줄 세우기를 하는 모습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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