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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에 지원하기로 했던 일부 무기 수송 중단 뒤 통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와 중동 문제를 두고 전화 통화를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협상이나 휴전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차를 좁히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1시간 가량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우샤코프 보좌관이 전한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통화 분위기도 “솔직하고, 비즈니스적이고, 구체적이었다”며 두 정상이 좋은 관계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번 통화는 이틀 전인 지난 1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던 일부 무기 수송을 중단한 뒤 이뤄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해법은 요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번 적대 행위의 조기 종식 문제를 말했다”며,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쟁 목표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됐다고 했지만, 우크라이나 분쟁의 “근본 원인” 제거 없이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의 추가 협상 시점이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무기 공급 중단에 대한 논의도 이번 대화에선 없었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지난달 2일 한 시간 남짓 진행한 2차 협상에 임했지만, 포로 교환 계획 외 휴전과 종전 조건 등은 평행선을 달렸다. 이들은 3차 협상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잡힌 바 없다.

두 정상은 이란과 중동 상황 전반도 논의했고, 시리아 문제도 대화에 포함됐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은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수단으로 중동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양국 대통령이 처음 우크라이나 문제로 통화를 시작한 뒤, 공식적으로 알려진 정상 간 통화 횟수는 벌써 6번째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소통을 계속하기로 했다며 “(두 정상 간엔) 어떤 대화도 하루 안에 조율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두 정상의 만남 계획이 논의되진 않았지만, 이러한 아이디어는 계속 감돌고 있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전했다.

미국의 갑작스런 무기 지원 중단으로 속이 타는 우크라이나도 서둘러 미국과의 대화를 시도 중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덴마크에서 열린 덴마크·유럽연합(EU) 정상들과의 기자회견에서 4일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물론 우리는 미국의 지원이 계속될 것을 믿는다”며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등을 우크라이나가 확보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미국은 젤렌스키가 밝힌 계획을 공식 확인하고 있진 않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달 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무기 구매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과 광물협정도 체결하는 등 사실상 미국산 무기 지원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해 왔다. 그러나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 작전에 따른 무기 소모 등을 이유로 미국이 무기 지원을 금지하면서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휴전 협상도 진척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전투가 계속될수록 러시아에 유리한 전황이 이어질 가능성은 짙어진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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