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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모리빌딩 도쿄 모형 구축해
세계 도시 속 도쿄 경쟁력 파악
도쿄 3위… 서울 두 단계 올려 6위
일본 부동산 업체 모리빌딩이 3일 도쿄 '모리빌딩 어반랩' 내부 전광판에 '앞으로의 도쿄, 같이 고민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라는 문구를 띄우고 있다. 어반랩에는 도쿄를 1,000분의 1로 축소해 만든 도시 모형이 설치돼 있다. 도쿄=류호 특파원


"세계 주요 도시들과의 차이는 무엇인지, 도쿄의 경쟁력을 보여주고자 만들었습니다."

3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의 '모리빌딩 어반랩'에 들어서는 순간 가로 23m, 세로 15m 크기의 도쿄 모형과 대형 전광판이 눈에 들어왔다. 실제 크기의 1,000분의 1로 축소해 만든 모형으로,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긴자 시부야 신주쿠 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했다. 전광판과 조명을 이용해 도쿄의 지형과 교통망은 물론, 주거·상업·문화시설 밀집 지역이 어디인지도 단번에 찾을 수 있었다.

대형 부동산·도시 개발 업체인 모리빌딩이 어반랩을 세운 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2019년이다. 올림픽 때 도쿄를 찾을 세계 주요 인사들이 어반랩 시설을 본 뒤 서울과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들과 도쿄의 차이를 피부로 비교·체험해 보라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올림픽 개최가 1년 연기되고 관객 없는 올림픽이 되면서 모리빌딩은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일본 부동산 업체 모리빌딩이 만든 도쿄 '모리빌딩 어반랩'에서 3일 미국 뉴욕 랜드마크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모형(앞)과 도쿄 랜드마크 스카이트리 모형을 비교한 모습이다. 도쿄=류호 특파원


하지만 그동안 쌓아 온 데이터 덕분에 도쿄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다른 도시들과 쉽게 비교가 가능했다. 모리빌딩 싱크탱크인 모리기념재단 도시전략연구소는 매년 서울과 도쿄를 포함해 세계 48개 도시의 경쟁력을 비교한 '세계 도시 종합력 순위'(GPCI)를 발표하는데, 이 데이터를 어반랩 도쿄 모형에도 구현했다. GPCI는 △경제 △연구·개발(R&D) △문화·교류 △거주 △환경 △교통·접근성 등 6개 항목으로 나눠 세계 48개 도시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난해 종합 순위에서 1위는 런던이 차지했고, 뉴욕과 도쿄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은 6위였다. 2020년과 2021년 종합 순위는 8위였지만, 2022년과 2024년 한 단계씩 올려 6위에 올라섰다. R&D 부분에서는 48개 도시 중 다섯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거주 부분에선 35위로 하위권에 속했다.

도쿄는 다른 도시에 비해 거주와 문화·교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두 분야 모두 48개 도시 중 세 번째로 높았다. 거주는 많은 소매·음식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문화·교류에선 고급 호텔 객실 수, 충실한 관광지·공연장이 순위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일본 부동산 업체 모리빌딩이 3일 도쿄 미나토구 '모리빌딩 어반랩'에 전시한 도쿄 모형에 미슐랭 레스토랑 위치를 표시하고 있다. 도쿄=류호 특파원


'미슐랭 레스토랑'도 외국인 관광객이 도쿄를 즐겨 찾는 요소 중 하나였다. 프랑스 타이어 제조 업체 미쉐린이 매년 매력적인 레스토랑을 선정하는데, 많은 관광객이 해외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미슐랭 레스토랑은 도쿄에 170개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파리 132개, 런던 78개, 뉴욕 68개, 상하이 51개보다 훨씬 많다. 미슐랭 레스토랑 중 최고 등급인 3스타 레스토랑은 12개로, 파리(10개)와 비슷했다.

녹지 역시 도쿄의 강점으로 꼽힌다. 도시 면적에서 녹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도쿄가 31%로, 런던(36%)의 뒤를 이었다. 대표 관광지이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공원인 센트럴 파크가 있는 뉴욕(25%)보다 도쿄가 쉴 공간이 더 많은 셈이다. 모리빌딩 관계자는 "도쿄의 현 위치를 파악해 강점은 더 부각하고 약점은 보완하려 만든 것이 어반랩"이라며 "도쿄를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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