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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관제사들, 근무 조건 개선·인력 충원 등 요구
항공편 취소·지연에 승객들 불편…"승객이 인질"


3일(현지시간)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항공관제사들이 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파업을 벌이면서 여름휴가를 떠나려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AF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약 1천400명의 관제사 중 270명이 이날 파업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관제사들은 근무 조건 개선 및 노후화한 장비 교체,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관제사들의 파업으로 유럽의 허브 공항 중 하나인 파리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의 항공편 4분의 1이 취소됐다.

프랑스 제3의 공항인 니스 공항의 항공편도 절반이 줄었으며, 리옹과 마르세유 등에서도 30%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프랑스에서만 전체적으로 수백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프랑스뿐 아니라 서유럽 전역의 항공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 최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이날 170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3만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이클 올르리 라이언에어 대표는 "다시 한번 유럽 가정이 프랑스 관제사들의 파업으로 인해 인질로 잡혔다"며 "이것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으며 휴가를 가야 하는 이들에게 극히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각국 항공사가 속한 유럽 항공사 협회도 이날 성명에서 "프랑스와 유럽 전역에서 수만 명의 여행객이 여름휴가 계획을 취소해야 했다"며 "프랑스 항공관제사들의 파업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4일까지 총 1천5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돼 약 30만 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항공관제사들의 파업 소식 알리는 전광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나마 취소가 안 된 항공편들도 줄줄이 지연 사태를 겪고 있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니스와 마르세유에서는 출발·도착이 약 46분∼1시간 10분까지 지연됐다고 프랑스 민간항공청(DGAC)은 밝혔다.

유럽 항공 교통 감시 기관인 유로 컨트롤의 자료에 따르면 이날 유럽에서 예정된 상업용 항공편은 약 3만1천500편으로, 오후 2시27분 기준 평균 20분 이상의 지연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73%는 프랑스 파업 때문으로 추정된다.

필리프 타바로 프랑스 교통 장관도 "승객들에게 가장 큰 불편을 초래하는 날짜를 계속 선택하는 건 적절한 접근 방식이 아닌 것 같다"며 이번 파업으로 인해 항공사들이 "수백만 유로"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편 취소나 지연에 성난 시민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파리로 여행을 계획했다가 항공편이 취소된 50대 은행 직원 나디아 리베트는 AFP 통신에 "더 나쁜 일도 있으니 가급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지만, 그래도 짜증 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은 파업할 권리가 있지만, 관제사들이 가장 어려운 처지에 있는 건 아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3일(현지시간)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항공편 스케줄 안내판 바라보는 승객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관제사들의 파업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었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찾은 60대 캐나다인 캐럴 제릭은 "불편함은 있지만, 파업은 권리"라고 말했고,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몽펠리에로 가려던 60세 에리크 누엔도 "모든 사람이 파업을 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은 각자의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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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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