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평창군 소재 2 개 필지 총 4회 지급
주민 “부부 이따금 찾아와 농사일”
매입 시점 올림픽 유치 시기 맞물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 서모(65)씨가 소유한 강원도 평창군 밭에 3일 애호박, 감자 등이 심어져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 서모(65)씨가 소유한 강원도 평창군 소재 농지에 농업직불금(직불금)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직불금은 농지 소유자가 아니라 실제 농사를 짓는 농업인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이다. 고위공직자인 정 후보자와 현재 수도권에서 의사를 하고 있는 서씨가 받았을 경우 부정 수령이 될 수 있다. 또 토지 매입 시점이 평창 올림픽 유치가 추진되던 시기와 맞물려 있어 부동산 투기 의혹도 제기됐다.

3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평창군은 서씨 소유인 봉평면 A(2786㎡·842.8평)·B(2701㎡·817.1평) 두 개 필지에 직불금을 총 4회 지급했다. A필지에는 2005년, 2006년, 2007년에 쌀소득직불금이 지급됐고, B필지에는 2012년 밭농업직불금이 지급됐다. 두 필지는 서씨가 1998년 7월 매입했다.

직불금은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해 농업인에게 지급되는 보조금으로 원칙적으로 실제로 농사를 짓는 사람만 수령 가능하다. 지급 기준은 1만㎡(3025평) 당 연 50만원 내외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실경작자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사회 지도층의 부당 수령이 사회적 문제가 됐다.

직불금 지급 당시 해당 농지에서 농사를 지은 주민은 이날 국민일보 기자를 만나 “직불금은 받지 않았다. 땅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직불금을 신청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주민들은 “정 후보자 부부가 이따금 마을에 찾아와 농사일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정씨 부부가 시간을 내 평창에서 농사일을 했더라도 직불금을 받았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쌀소득직불금과 밭농업직불금은 연중 90일 이상 농사를 짓는 농업인만 수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밭농업직불금은 농업 외의 종합소득금액이 3700만원이 넘는 대상자에겐 지급이 제외된다.

정 후보자 부부는 서울대 의대 동기다. 서씨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수도권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 남편이 해당 필지를 구매한 배경에도 의혹이 일고 있다. 이효석 작가의 소설 ‘메밀꽃필무렵’으로 유명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일대는 1990년대 후반부터 동계 올림픽 유치가 추진되면서 부동산 투기 바람이 불었던 곳이다. 평창군의 한 주민은 “올림픽 얘기가 돌면서 투기하려고 서울 부동산 사람들이 내려오곤 했다”고 말했다. 복지부 인사청문준비단은 직불금 부당 수령과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816 90세 생일 앞둔 달라이 라마 "130살 넘게 살고 싶다" new 랭크뉴스 2025.07.05
51815 신동빈 VS 신동주...끝나지 않은 '롯데家' 전쟁 new 랭크뉴스 2025.07.05
51814 [속보] 내란특검 "尹 오후 6시34분 조사종료…조서 열람 중"…오후 조사 5시간24분만 new 랭크뉴스 2025.07.05
51813 '법카 유용 의혹' 이진숙, 경찰 출석 "자료 공개 후회, 정치적 목적 있다" new 랭크뉴스 2025.07.05
51812 국민의힘 "민주당 '묻지마 추경' 강행, 협치 걷어찼다" 비난 new 랭크뉴스 2025.07.05
51811 위성락 안보실장 6∼8일 방미…관세·정상회담 협의 주목(종합) new 랭크뉴스 2025.07.05
51810 이재명 대통령, 김상환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 new 랭크뉴스 2025.07.05
51809 민생회복 소비쿠폰, 21일부터 1차 지급…1인당 15~45만원 new 랭크뉴스 2025.07.05
51808 트럼프,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지원 재개 시사 new 랭크뉴스 2025.07.05
51807 [속보] 美관세 유예기간 종료 앞두고…위성락 안보실장 6일 방미 new 랭크뉴스 2025.07.05
51806 위성락 안보실장 6~8일 방미…한미 정상회담, 관세 논의할 듯 new 랭크뉴스 2025.07.05
51805 "더운데 마스크 써야 하나"…기침하다 사망하는 '이병' 164배 폭증했다는데 new 랭크뉴스 2025.07.05
51804 증시 중시하는 李 대통령…"아베노믹스와 비슷" new 랭크뉴스 2025.07.05
51803 정부 "2차 추경 속도가 핵심가치"‥3개월 내 85% 이상 집행 new 랭크뉴스 2025.07.05
51802 尹 표지석에 스프레이로 ‘내란 대통령’…40대 男 검찰 송치 new 랭크뉴스 2025.07.05
51801 ‘법인카드 유용’ 의혹 이진숙 경찰 출석…“정치적 목적 있어” new 랭크뉴스 2025.07.05
51800 7월 5일 대지진? 잠잠한 日… 中 자국민에 “주의하라”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99 [르포] "감탄이 절로"…처음 공개된 한라산 숨은 비경 '백록샘'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98 일본 도카라 열도서 ‘대지진설’ 당일 규모 5.4 지진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97 내란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2차 소환 조사…“체포 방해 조사 마무리” new 랭크뉴스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