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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감염병으로 인후통 등 증상
지난달 1984명… 대부분 10세 미만
코로나 방역으로 자연면역 저하 원인

경기도 광주에 거주하는 A씨(32)는 지난 5월 생후 16개월 된 둘째가 열이 39도까지 올라 깜짝 놀랐다. 얼굴과 등에 울긋불긋한 열꽃이 생겼다. 병원으로 달려갔더니 ‘성홍열’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름마저 생소했던 병은 닷새 뒤 첫째딸(4)에게도 옮아갔다.

호흡기 감염병 일종인 성홍열이 0~9세 아이들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2017년 이후 8년 만의 유행이다. ‘면역 부채’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질병에 적게 노출된 만큼 자연면역 기능이 저하돼 다른 감염병에 취약해졌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3일 기준으로 성홍열 감염자가 626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전체인 6642명에 육박하는 인원이다. 성홍열 환자는 올해 들어 1월 595명, 2월 519명, 3월 687명, 4월 978명, 5월 1457명, 6월 1984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6월의 경우 지난해(979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성홍열은 ‘A군 베타 용혈성 연쇄구균’이라는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보균자의 호흡기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분비물이 묻은 물건 등을 통해 감염된다. 혀의 색깔이 붉어지며 돌기가 부어오르는 ‘딸기혀’ 증상이 대표적이며 인후통, 발열, 두통, 식욕부진,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면역력이 약한 0~9세에서 빠르게 전파되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전체 환자의 89%가 0~9세였다. 올해도 0~9세가 전체 환자의 86%를 차지했다. 경기 화성의 한 소아청소년의원은 “1주일에 한두 명씩 성홍열로 병원을 찾는다. 대부분 어린아이”라고 말했다. 경기 하남의 다른 병원도 “성홍열에 걸리는 아이가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성홍열 환자는 2017년 2만2838명을 기록했다가 2018년 1만5777명, 2019년 7562명으로 점점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엔 1000명 이하를 유지했다. 방역수칙으로 코로나뿐만 아니라 다른 감염병 확산까지 차단된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형성돼야 할 면역력까지 저하시킨다. 마치 부채가 쌓이듯이 미래의 감염 위험성이 커졌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난해 독감, 마이코플라스마(소아폐렴), 백일해가 크게 유행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성홍열은 드물게 폐렴, 수막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항생제를 복용하면 호전된다.

질병청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소아 집단시설에서는 집단발생 가능성이 있어 손씻기 등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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