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3일 오전 경북 포항시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령 중인 가운데 북구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공사 현장 앞 도로에서 살수차가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뉴스1
기상청이 3일 제주와 남부 지방의 장마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을 정도로 확장하면서 제주는 지난 26일, 남부지방은 지난 1일 정체전선의 영향에서 벗어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부지방은 아직 북한 북서쪽에 자리한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종료 선언이 나오지 않았다

제주와 남부지방의 장마 종료 시기는 역대 가장 이른 수준이다. 제주에선 전국에 기상 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래 역대 가장 이른 종료(6월 26일)로 기록됐다. 기존 기록은 1994년 7월 1일이다. 남부지방은 1973년 6월 30일에 이어 역대 2번째(7월 1일)로 이른 시기에 장마가 종료된 것으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제주와 남부지방에서는 8월 초에 나타나는 폭염이 벌써 시작됐다. 기상청은 3~5일 강원도 강릉·삼척 등 동해안 지역과 합천·밀양·창녕 등 영남 지방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중부 내륙과 강원 동해안, 남부지방, 제주 동부 지역은 35도 내외로 매우 높아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통 폭염은 7월 말 즈음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완전히 덮으면서 정체전선을 북쪽으로 밀어내 장마 종료와 함께 폭염이 시작된다. 한 달 가까이 강한 고기압 아래 놓인 한반도는 열이 축적되며 기온이 크게 올라 8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곤 했다.

올해는 분리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덮고, 고온다습한 남서풍까지 유입되면서 습도와 기온을 더욱 끌어 올리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3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특보 발효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등 수도권에도 폭염주의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말 낮 최고기온은 31도 내외로 예상된다. 4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일부 지역에 5~20㎜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당분간 날씨가 대체로 흐릴 보이기 때문이다. 중부지방의 경우 7일 한차례 비(수도권, 강원 영서)가 더 내린 이후에는 강수 확률이 매우 낮아져 당분간 비 예보가 없다. 중부지방도 이에 따라 조만간 장마 종료가 선언될 가능성이 있다.

"북태평양고기압 이른 확장에 이례적 폭염" 日 열사병 사망도
한편, 북태평양고기압의 이른 확장은 일본에도 살인적 폭염을 불러왔다. 일본 장마철인 6월 중순부터 폭염이 열도를 휩쓸며 38도까지 오르고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도 나왔다. 이마다 유키코 도쿄대 기후시스템 연구센터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훨씬 빠르게 확장한 데다 해양 열파까지 겹쳐 예상 밖의 고온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056 ‘중국 원산지 세탁’ 막은 베트남, 한국 관세협상 참고서 됐다 랭크뉴스 2025.07.04
51055 "배런과 멜라니아부터 추방해라"…귀화자도 쫓아낸다는 트럼프, 역풍 맞았다 랭크뉴스 2025.07.04
51054 한국적 AI 모델 ‘오픈’ 합니다…SKT·KT 같은 날 소스 공개 랭크뉴스 2025.07.04
51053 러 "푸틴, 트럼프와 1시간 통화…우크라전 목표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혀" 랭크뉴스 2025.07.04
51052 오스트리아, 시리아 난민 송환…시리아 내전 이후 EU 첫 사례(종합) 랭크뉴스 2025.07.04
51051 추석 전 검찰 개혁 법안 처리? “얼개 만드는 건 가능할 듯” 힘 실어 [취임 첫 기자회견] 랭크뉴스 2025.07.04
51050 NASA, 태양계 통과 성간 혜성 발견…"지구엔 위협 없어" 랭크뉴스 2025.07.04
51049 "뭐야? 물 튀잖아"…수영장 유아존서 아이들에 짜증 낸 여성,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7.04
51048 뉴욕증시, 관세 우려에도 끄떡없는 고용…동반 강세 마감 랭크뉴스 2025.07.04
51047 "'민소매' 입었다고 일당 제대로 못 받았어요"…10대 베이비시터에게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5.07.04
51046 "태극기 문신 보고 역겨운 표정 짓더니"…日 공항서 취조당한 외국인, 왜? 랭크뉴스 2025.07.04
51045 벨라루스 대통령 "폴란드, 세계지도서 사라질 수도"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7.04
51044 푸틴·트럼프 통화…"빠른 우크라 휴전" "목표 포기 안해" 랭크뉴스 2025.07.04
51043 프랑스, ‘허위 할인·그린 워싱’ 논란 쉬인에 640억 과징금 랭크뉴스 2025.07.04
51042 봉준호 '기생충', NYT 독자가 뽑은 '21세기 최고영화'도 1위 랭크뉴스 2025.07.04
51041 9일 만에 또…부모 나간 새 참사 랭크뉴스 2025.07.04
51040 "내 친구가 유명 고기 유튜버인데"…육회·냉면 싹 비우고 도망간 '먹튀남' 결국 랭크뉴스 2025.07.04
51039 여름휴가 시작에 佛관제사 파업…항공 1천500편 취소 랭크뉴스 2025.07.04
51038 러 크렘린궁 "푸틴과 트럼프 통화 현재 진행 중" 랭크뉴스 2025.07.04
51037 내란 특검, 김주현·김성훈 동시 소환…‘계엄 국무회의’ 집중 수사 랭크뉴스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