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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투 주가가 2거래일 연속 큰 폭 하락하고 있다. 회사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김성운 대표가 지분 일부를 장내 매도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반발과 패닉셀이 뒤따른 결과다. 회사 측은 김 대표의 지분 매각이 증여세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 때문이라고 해명했고, 처분한 지분이 1%포인트 정도로 작지만 이틀 동안 시총은 3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실리콘투의 경기 광주시 물류창고. /홈페이지 캡처

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실리콘투는 전 거래일 대비 5% 넘게 하락한 5만3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 종가는 6만1400원이었는데, 2일 8.66% 하락한 5만5900원에 마감했다. 오후 8시까지 매매가 가능한 넥스트레이드에서는 12% 넘게 내렸다.

실리콘투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김 대표를 포함한 임원진이 회사 주식 일부를 장내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실리콘투는 전날(2일) 오후 3시 김성운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1.18%에서 50.53%로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김 대표를 비롯해 배우자 신은하씨, 모친 이경자씨, 여동생 김영아씨 등 친인척과 임원들이 42만5062주를 약 255억원에 매도했다.

회사 측은 김 대표가 증여세를 납부하기 위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팔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1만7600주를 팔아 70억원을 확보했다. 김 대표 외에 특수관계인들도 비슷한 시기에 주식을 장내매도해 186억원을 손에 쥐었는데 여기에는 특별한 사유 설명이 없었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해 1월에도 증여세 납부를 위해 17만주를 장내매도한 바 있다. 이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주가는 7% 하락했다.

실리콘투의 임직원이 매도한 지분은 1%도 채 되지 않지만,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2~3일 동안 실리콘투 시가총액은 4000억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지난 1일 12위에서 2일 14위로 두 계단 내려갔다.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도 심상치 않다. 종목 토론방에는 “대주주 매도는 시장에서 고점 징후라고 받아들이는데 회사가 너무 성급했다”, “상법 개정 통과 하루 전에 이런 공시를 내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었는데 초를 쳤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

여기에는 일종의 ‘괘씸죄’도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 공시가 나오기 전인 지난 2일 아침, 증권가에서는 실리콘투의 목표 주가를 7만1000원으로 상향한 리포트가 발간됐다.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임원진의 지분 매도 결정을 내린 것이 개인 투자자들을 자극한 모양새다.

다만 걱정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김 대표의 주식 자산만 거의 1조원에 가깝고,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 주주의 지분이 높은 수준”이라며 “증여세 납부 목적으로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고 ‘피크아웃’ 우려가 나오는 것은 과도한 우려”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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