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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범 가운데 한 명이 김건희 여사가 자기 덕에 떼돈을 벌었다고 말하는 녹취를 저희 KBS 취재진이 확보했습니다.

검찰이 지난해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하면서 근거로 삼은 진술과는 상반되는 내용입니다.

김청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수사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2021년 하반기, 1차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 이른바 '주포' 이 모 씨가 지인에게 "김건희 여사가 자신 덕분에 큰돈을 벌었다"고 얘기합니다.

[이○○/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2021년/음성변조 : "윤석열 와이프가 나 때문에 떼돈을 벌었어요. 김건희가."]

김 여사의 총투자금이 얼마인지도 구체적으로 언급합니다.

[이○○/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2021년/음성변조 : "김건희가 증권 계좌가 신한이에요 신한. 제가 그걸로 15억하고 7억, 22억 원어치 사 줘가지고 제가 주문 다 해준 거예요."]

투자는 김 여사가 전화를 걸어와 시작됐다면서, 김 여사와의 친분도 드러냅니다.

[이○○/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2021년/음성변조 : "전화로 '오빠 주식 이거 어떻게 사야 돼 이거'. '줘봐' 그래서, '너 얼마 있어?'"]

이 씨는 김 여사가 주가 조작을 알았거나 적어도 문제가 될 거란 걸 인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말도 합니다.

[이○○/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2021년/음성변조 : "(공소시효) 10년 지났으니까. 그거(공소시효가 지나서) 문제없으니까… 만약에 윤석열이 날아가잖아요? 그러면 저 때문에 날아가는 거예요."]

이 씨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물었습니다.

이 씨는 "김 여사 대신 전화로 주식을 주문한 건 맞다"면서도, "당시 과장되게 얘기했거나 들은 얘기를 전한 거라면서 실제로 수익이 났는지는 모른다"고 해명했습니다.

김 여사 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드릴 수 없는 점 양해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5번째 발의 만에 국회 문턱을 넘어선 뒤 출범한 김건희 특검, 이미 검찰 재수사에서 일부 진술을 바꿨던 사건 관계자들이 특검에서는 어떻게 진술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앵커]

이번 녹취의 당사자 이 모 씨는 1차 주가 조작의 이른바 주포로서, 김 여사 계좌를 활용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끝나 재판은 중단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녹취를 보면, 이 씨가 시세조작 공범을 넘어서, 도이치모터스 상장과 주가 부양 전반에 관여한 정황이 나옵니다.

특검이 다시 조사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이원희 기자가 단독 보도 이어갑니다.

[리포트]

이 씨는 2010년 10월까지 약 열 달간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공소시효 10년이 지나 2023년 '면소 판결'을 받았는데, 녹취를 보면 이 씨가 2010년 전후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에 관여한 대목이 확인됩니다.

도이치모터스는 2008년 말 상장사 '다르앤코'를 합병해 우회 상장을 했는데, 이 씨는 자신이 다르앤코를 소개했고, 큰돈을 투자했다고 말합니다.

[이○○/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2021년/음성변조 : "저 혼자 (다르앤코) 주식을 190억 원어치 사줬어요. 다일앤코(다르앤코)를 내가 소개시켜준 거거든요 여기에. 그래서 이걸로 해서 합병해라."]

이 씨는 또 2011년 도이치모터스의 블랙스톤 인수 시도와, 2013년 설립된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 설립에도 관여했다고 말합니다.

[이○○/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2021년/음성변조 : "파이낸스 처음 만들 때 50억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에게 제공했는데), 돈 한 푼도 안 갚았어요."]

도이치모터스 상장과 자회사 설립은 김 여사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가 상장하기 전 모친과 총 5억 원을 투자했고, 도이치파이낸셜 설립 당시에도 2억 원을 넣었습니다.

이 때문에 특검이 이 씨를 사건 전반에 개입한 핵심 인물로 보고 재조사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홍한빛/변호사 : "최초 우회 상장 때도 참여돼 있고 나중에 도이치파이낸스 설립에도 참여돼 있고 아주 밀접하게 계속 가는 사람이란 말이죠. 이 과정을 다 알고 있는 사람 아니면 알 수가 없어요."]

이 씨의 역할이 재정립되면, 김 여사의 범행 가담 여부도 특검이 다시 살펴봐야 할 사안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최근혁 최정연/그래픽:김경진 김지훈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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