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디오구 조타 결혼 사진. 디오구 조타 인스타그램


조용한 스페인 고속도로에서, 포르투갈 축구 영웅의 삶이 너무도 갑작스레 멈췄다.

현지시간 3일 새벽.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FC 포르투갈 출신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스페인 사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향년 28세. 조타와 함께 차량에 탑승한 그의 동생 안드레 테이셰이라(25) 또한 현장에서 사망했다.

두 형제는 가족 여행을 위해 스페인 북서부로 이동 중이었다. 조타가 직접 운전하던 람보르기니 SUV 차량이 타이어 펑크로 도로를 이탈한 뒤 전소되며 비극이 발생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

디오구 조타가 2022년 5월 14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첼시 FC를 꺾고 잉글랜드 FA컵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EPA


조타는 단 10여 일 전 장기 연인이었던 루테 카르도소와 포르투갈 북부 브라가에서 조용한 결혼식을 올렸다. 이 결혼은 조타가 최근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 멤버로서 커리어 정점을 찍은 직후 세 자녀의 아버지로서 ‘인생 2막’을 열겠다는 의미 있는 출발이었다. 웨딩 사진 속 조타는 웃고 있었고, 루테는 그 어떤 순간보다 평온해 보였다. 그 행복은 결혼반지가 손에서 채 식기도 전에 끝나버렸다.

리버풀 구단은 이날 즉시 성명을 내고 “우리의 사랑받는 공격수 조타가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조용히 애도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를 존중해달라”고 발표했다.

3일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헌화가 마련됐다. AP


포르투갈 총리 루이스 몬테네그로는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국가대표로서 자랑이었던 조타의 비극에 말문이 막힌다”며 국가 차원의 조기 게양과 추모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996년 포르투갈 포르투 인근에서 태어난 조타는 파수스 페헤이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울버햄프턴을 거쳐 2020년 리버풀에 입단했다. 특유의 공간 창출 능력과 성실한 수비 가담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의 전술에 활기를 불어넣은 공격수였다. 지금까지 모하메드 살라흐, 마네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진을 구성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조타는 A매치 47경기 13골을 기록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세대 이후 포르투갈 공격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받았던 선수였다. 호날두, 페페, 후벵 네베스, 조앙 펠릭스 등 대표팀 동료들은 줄지어 SNS를 통해 슬픔을 표현했고, 안필드 구장에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헌화를 시작했다. 리버풀 지역 방송에서는 그가 한때 빌바오를 상대로 넣었던 아름다운 골이 반복 재생됐고 팬들은 “그는 우리에게 영원한 20번이었다”고 울먹였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542 “병원이 호텔인가? VIP 특실 예약제 폐지하라” 서울대병원 노조 성명 랭크뉴스 2025.07.05
51541 "비서실장 이 빠진 거 안 믿어" 이랬던 강훈식도 이가 아프다 랭크뉴스 2025.07.05
51540 세계 주요국, 美상호관세 유예 종료 앞두고 美와 막판 협상 분주 랭크뉴스 2025.07.05
51539 자살 유가족의 ‘13년 고통’… 상담자에 마음의 문 열자 멈췄다 랭크뉴스 2025.07.05
51538 트럼프 "10~12개국에 관세율 통보"...한국 "유예연장에 최선" 랭크뉴스 2025.07.05
51537 자포리자 원전, 외부 전력 끊겼다 복구…"작동 이상 없어"(종합) 랭크뉴스 2025.07.05
51536 이스라엘, 휴전 논의 속 가자 공세…하마스 측 "138명 사망"(종합) 랭크뉴스 2025.07.05
51535 구리 공급망 타격 입나…페루, '무허가 광부' 규제에 반발 격화 랭크뉴스 2025.07.05
51534 "'무한도전' 4K로 볼 수 있다고?"…2000년대 인기 드라마·예능, 초고화질로 재탄생 랭크뉴스 2025.07.05
51533 “원폭이 전쟁 끝냈다”…트럼프 ‘히로시마 발언’에 日 시민사회 분노 랭크뉴스 2025.07.05
51532 [비즈톡톡] “우리도 자릅니다”… AI 시대, 실업률 예측이 유행이 된 이유 랭크뉴스 2025.07.05
51531 "가자주민 수백명, 식량얻다 죽었다"…美단체 배급소 사망 의혹 랭크뉴스 2025.07.05
51530 李대통령, 내일 바로 추경안 의결 국무회의… 전국민 소비쿠폰 이달 지급 랭크뉴스 2025.07.05
51529 돌진, 또 돌진‥"불안해서 길도 못 걷겠다" 랭크뉴스 2025.07.05
51528 “트럼프, 젤렌스키와 통화…‘방공지원 재개’ 의사 피력” 랭크뉴스 2025.07.05
51527 임명장 받은 김민석 총리‥곧바로 달려간 곳은? 랭크뉴스 2025.07.05
51526 ‘선관위 장악’ 정보사 대령, 윤석열 재판서 “떳떳하지 못한 일 연루” 랭크뉴스 2025.07.05
51525 모델들 성폭행‧추행한 성인 화보 전 제작사 대표 구속 기소 랭크뉴스 2025.07.05
51524 ‘7월 대재앙설’ 속 이번엔 규슈에서 화산 대규모 분화 랭크뉴스 2025.07.05
51523 中, EU 브랜디에 34.9% 보복 관세… 전기차 관세에 맞대응 랭크뉴스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