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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 넷플릭스 제공

지난 4년간 기록적인 흥행을 한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중심에는 이정재가 있다. 첫번째 데스게임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두번째 게임을 멈추려고 한 인물인 성기훈을 만나, 그는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배우로 또 한번 날아올랐다. 그에게 ‘오징어 게임’, 그리고 성기훈은 어떤 의미일까?

‘오징어 게임’ 시즌3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은 제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작품이죠. 너무나도 다양한 경험을 해봤고,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한국 콘텐츠를 보는 문이 갑자기 열렸잖아요. 제발 이 문이 좁혀지거나 닫히지 않게 (작품을)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정재가 말했다.

그런 작품과 헤어지는 만큼 아쉬움도 크다. “끝이라고 생각하면 아쉬워요. 다들 친한 것 이상으로 손발이 잘 맞았으니까요. ‘오늘은 어떤 아이디어와 예상치 못한 애드리브로 완성도가 더 높아질 수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정도였죠.”

성기훈이라는 캐릭터가 그에게 미친 영향도 남다르다. “어떻게 표현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 이 시즌의 본질적인 목표점은 어디인가, 이런 것을 너무 오랫동안 고민했어요.” 특히 시즌1보다 절제된 연기를 해야 했던 시즌2와 시즌3이 고민스러웠다고 한다. “시즌1에서는 기훈의 감정이 회차마다 변하잖아요. 반면 시즌2와 시즌3에서는 이 게임을 멈춰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확고한 모습을 보여야 했죠. 여러 캐릭터들을 하나의 그물망 같이 감아주는 역할도 중요했고요.”

‘오징어 게임’ 시즌3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이정재가 연기한 성기훈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과 미움을 동시에 받은 인물이다. 인간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는 그를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무모한 도전으로 다른 참가자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답답해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기훈이 답답하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정말 지배적인 건지 모르겠어요. 기훈은 ‘나의 양심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 하며 양심을 선택하는 인물인 것 같아요.”

시즌3 엔딩 장면에서 기훈은 “우리는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사람은…”이라고 한 뒤 마지막 선택을 한다. 마지막 순간 기훈의 눈빛과 미처 끝맺지 못한 대사는 ‘오징어 게임’의 주제를 곱씹게 만든다. 이정재는 마무리 짓지 못한 대사에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대사가 마무리가 안 돼서 감독님한테 ‘그래도 몇개는 만들어놓자’고 했는데, 복합적인 기훈의 감정을 짧은 한줄의 대사로 만든다는 게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표현하자면)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감정이었어요.”

‘오징어 게임’ 시즌3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모든 시즌에 출연한 그는 특히 어려웠던 게임으로 시즌1의 징검다리 게임을 꼽았다. “안전한 유리였지만 꼭 깨질 것 같더라고요. 높이도 2.5m 정도 됐고요. ‘진짜 안 깨질까?’ 하는 의심을 갖고 뛰어야 했죠. 발바닥에 땀이 너무 나서 미끄럽더라고요.”

이정재는 지난 2022년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시즌2와 시즌3으로 또 한번 수상을 기대하냐는 물음에 그는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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