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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게임' 이정재 인터뷰 ]
4년간 여정 마무리 "아쉬움 커"
기훈 희생에 "황 감독 용기 놀라"
피폐해진 모습 표현에 10㎏ 감량
10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복귀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성기훈(이정재). 넷플릭스 제공


“저도 ‘오징어 게임’ 시즌2·3 대본 보고 놀랐어요. 그런 결말일 줄 몰랐어요.”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1(2021) 공개 후 지난 4년 동안 주인공 성기훈으로 살았던 배우 이정재(52). 지난달 말 마지막 이야기인 시즌3가 공개되며 기훈의 삶도 마무리됐다. 이정재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이었다. 시즌1에서 게임의 최종 우승자였던 기훈은 시즌2에서 살인 게임을 멈추려 반란을 일으키고, 시즌3에서는 아기를 살리려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기훈과의 여정을 마친 이정재를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기훈의 희생, "내게도 많은 질문 남겨"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성기훈(이정재). 넷플릭스 제공


기훈은 시즌3에서 마지막 게임까지 살아남지만, 아기와 자신 둘 중 한 명은 죽어야 되는 상황에서 스스로 ‘탈락’한다. 만약 기훈이 생존했다면 추가 시즌 제작 가능성도 열려 있었겠지만 기훈의 사망으로 모든 이야기가 막을 내렸다. ‘오징어 게임’ 시즌1~3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의 결단이었다. 이정재는 “황 감독이 시즌을 계속 이어가면서 성공을 누리기보다 작품의 완결성을 위해 이런 선택을 하는 용기에 놀랐다”며 “황 감독이 작품성에 집중하는 사람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아기를 살리기 위한 기훈의 희생은 이정재에게도 많은 질문을 남겼다. 그는 “게임장 안에서 자신의 양심과 싸우며 여러 선택을 하고 죽고 죽이는 캐릭터들을 보면서 ‘내가 만약 죽는다면 어떤 죽음을 선택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했다”며 “기훈은 양심에 거리낌 없이 살다 죽고 싶어서 그런 결정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기훈은 드라마 마지막에 “우리는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사람은···”이라며 말을 다 맺지 않고 뛰어내린다. 시청자들이 각자 빈칸을 채워보라는 황 감독의 의도였다. 이정재는 ‘사람은···’ 뒤에 올 말로 “‘누구든 소중한 존재다’라는 말을 생각했다”며 “(기훈의 자살은) VIP가 아닌 게임 참가자들도 소중하다는 걸 보여주려는 행동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징어처럼 쪼그라든 모습 표현하려 해"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성기훈(이정재). 넷플릭스 제공


기훈은 시즌3에서 초췌한 모습이다. 시즌2의 반란 실패 책임을 강대호(강하늘)에게 돌리며 심한 내적 고통을 겪는 데다 게임에 참여할 때 외에는 수갑으로 결박돼 있어 몸과 마음이 극도로 피폐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기훈을 표현하려 이정재는 1년 동안 찐 채소만 먹었고, 체중이 10㎏이나 줄었다. 이정재는 “처음엔 하루 세 끼 찐 채소를 먹었지만 촬영 중반부터는 두 끼만 먹었고, 기훈의 사망 장면 촬영 두 달 전부터는 채소 한 끼를 세 번에 나눠 먹었다”며 “스트레스와 패닉에 휩싸인 기훈이 게임장에서 준 밥도 안 먹어 신체가 마른 오징어처럼 쪼그라든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시즌1의 신드롬에 화답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는 “시즌1이 전 세계적으로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외형적인 변화도 보여드리고 싶어 회식도 마다했다”며 웃었다.

4년간의 여정은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정재는 “그동안 많은 나라에 작품 홍보도 다니고 정말 큰 경험을 했다”며 “시원하다는 마음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올해 10월 tvN에서 방영 예정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얄미운 사랑’을 촬영 중이다. 극중에서도 배우 역을 맡은 이정재는 연예부 기자 역의 배우 임지연과 호흡을 맞춘다. 이정재는 미국 등 해외 작품의 출연 제안도 많아 검토 중이며 영화 감독, 제작자로서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배우 이정재. 넷플릭스 제공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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