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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현역 장교 녹취 확보
무인기 본래 설계와 다르게 개조
고의로 성능 망쳐 북 공격 유도 정황
지난해 10월 북한이 ‘남한에서 보낸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우리 군 무인기가 개조됐고 성능이 불안해져 추락을 우려했다’는 군 관계자의 증언을 녹취 형태로 입수한 사실이 3일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서 추락한 기체라며 공개한 무인기와 같은 기종이다. 특검팀은 애초 군사작전에 부적합한 무인기를 이용해 북한 도발을 유도한 게 아닌지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겨레 취재 결과, 특검팀이 최근 확보한 군 현역 장교 녹취록엔 지난해 10~11월 평양에 침투한 것과 같은 기종으로 보이는 드론작전사령부의 무인기가 개조되면서 성능 불안정으로 추락 위험성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는 “(무인기를) 의도적으로 (북한에) 노출할 생각이 있었지만 떨어뜨릴 생각은 없었다”면서도 “(무인기가 개조되면서) 기체 불안정성 때문에 추락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품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비행 자체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체 성능 자체가 안 되어서 손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도 했다.

“V 지시다…VIP 박수치며 좋아해”


특검팀이 확보한 이 녹취록에는 평양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 지난해 10~11월, ‘브이(V)지시다’ ‘브이아이피(VIP)랑 장관이 북한 발표하고 박수치며 좋아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진행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상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11일 “대한민국이 보낸 무인기가 세 차례에 걸쳐 평양에 침투해 삐라(전단)를 살포했다”고 발표했지만 우리 군은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군 관계자가 평양 침투 작전에 사용된 무인기 추락을 염려한 배경엔 이 무인기들이 본래 설계와 다르게 자체 개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이 지난 5월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자료를 보면, 북한에 떨어진 무인기와 연구소가 드론작전사령부에 납품한 무인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충격 방지를 위한 ‘랜딩폼’ 부품이 빠지고 전단 살포를 위한 전단통이 개조돼 붙어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애초 전단 살포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무인기 설계를 변경하면서 기체가 불안정해져, 전단 살포 시 추락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무인기는 소음이 너무 커서 군사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공군 출신인 부승찬 의원은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 무인기를 두고 “과거 육군에서 이 무인기를 군사 작전용으로 사용하려고 했다가 상공 2㎞에서 소음이 너무 강해 군사 작전에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황을 파악한 특검팀은 곧 드론작전사 등 군 관계자들을 불러 북한에 쉽게 식별되고 추락 위험이 큰 무인기를 의도적으로 침투시켜 북의 공격을 유도하려 한 게 아닌지 조사할 계획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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