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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Plecialongiforcep)가 7월 중순쯤이면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러브버그가 4년째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혐오감을 호소하는 시민이 늘고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만 러브버그 민원은 9296건이 접수됐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연관 연구관은 지난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언제 러브버그가 사라지냐’는 질문에 “저희가 몇 년간 발생 현황을 분석해 보니까 7월 중순쯤이면 거의 대부분의 개체가 사라질 거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연구관은 “보통 6월 중순쯤에 러브버그에 대한 보고가 시작된다”며 “러브버그 성충은 한 일주일 정도 사는데, 많은 성충들의 생활사를 고려해보고 발생 현황들을 지켜보니 7월 중순쯤이면 대부분의 개체가 사라지는 현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 정상에서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날아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장마가 보통 6월 말에서 7월 초에 온다. 그래서 장마가 거의 사그라들 때쯤 러브버그 개체 수도 같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가 많이 오는 것과 별로 상관이 없다는 거냐’는 질문에 박 연구원은 “러브버그가 비행 능력이 약하고 물을 싫어해 비가 많이 오면 주변에서 관찰은 많이 안 된다. 하지만 풀숲 등에 숨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비가 안 올 때 한꺼번에 발생해 사람들 눈에 보인다”고 답했다.
인천 계양산 등지에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 떼가 출몰하면서 관련 민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인천시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계양구에서 러브버그 관련 민원 359건이 잇따라 접수됐다. 연합뉴스

러브버그는 2015년 인천에서 최초 보고된 이후, 2022년에는 서울시 은평구, 경기 고양시 등 서북부 지역에서 대량으로 출몰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서울시 25개 모든 자치구와 인근 경기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연관은 중국과 대만, 일본 등지에 있는 러브버그 표본을 확보해 유전자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발견되는 러브버그는 중국 산둥반도의 칭다오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정상에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무리가 대량 출몰한 가운데 계양구청 공원녹지과 산림보호팀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박 연구관은 “암수가 신혼비행 후에 계속 붙어 다녀서 러브버그라는 별명이 붙었다. 보통 성충 같은 경우 일주일 정도 살다가 알을 낳고 죽는다”며 “애벌레는 낙엽이 쌓인 토양에서 부패한 낙엽이나 그 유기물들을 분해하는 지렁이 같은 역할을 하고 있고, 성충은 꽃이 잘 유인돼서 화분을 매개하는 등 생태계에서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계양산, 북한산 등 산지에서 러브버그가 대량 출몰하는 것에 대해선 “(이들 산은) 러브버그가 생활하기 좋은 낙엽지가 잘 발달된 그런 산림지대”라며 “러브버그 유충이 낙엽이 쌓인 토양에서 생활하다가 성충이 되면 한꺼번에 떼로 나타나서 신혼비행을 한다. 그래서 등산객들에게 쉽게 발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브버그의 천적과 관련해선 “원래 해외에서 새로운 생물이 유입되면 기존 생물들이 이들을 먹이로 인식하고 잡아먹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처음엔 천적이 없어서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조절되는 경우가 많다. 저희가 현장 조사를 하다 보면 요즘 까치, 참새 같은 새들과 거미류, 사마귀와 같은 생물들이 러브버그를 잡아먹는 광경을 종종 목격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러브버그가 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대발생 기간에는 생활 조명을 최소화하고, 외출 시에는 밝은색 옷보다 어두운색 옷을 입는 것을 권고드린다”며 “실내에 러브버그가 들어왔을 땐 분무기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휴지로 치우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떼로 몰려 있는 상황과 관련해선 빛을 이용해서 특정 지역으로 유인하는 포집장치를 개발했고 서울시 등과 협업해 올해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결과가 좋으면 현장에 직접 적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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