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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만에 부산서 또 화재… 9세·6세 자매 숨져
부모 집 비운 사이 불…내부에 스프링클러 없어
어린 자매 숨진 부산 아파트 화재 현장 합동 감식. 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6층 화재 현장에서 3일 오전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연합

부산에서 부모가 외출한 사이 어린 자매가 숨지는 아파트 화재가 또다시 발생했다. 불과 9일 전 발생한 부산진구 아파트 화재에 이어 이번에는 기장군에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다.

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58분쯤 기장군 기장읍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나 약 30분 만인 오후 11시33분쯤 꺼졌다.

화재 당시 집 안에는 6세와 9세 여아 자매가 있었으며, 각각 현관 중문 앞과 거실 베란다 부근에서 발견됐다. 두 아이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18분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부모는 당시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는 “오후 10시58분 화재가 난 아파트 맞은편 빌라에 거주하는 주민의 신고로 출동했고, 구조대는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14분 만에 문을 강제 개방했다”며 “아이들은 각각 2분 간격으로 구조됐지만,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 화재조사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산소방재난본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은 이날 오전 합동 감식을 벌였다. 감식 결과 발화 부위는 거실 스탠드형 에어컨 주변으로 추정되며, 전원선이 연결된 멀티탭에서 전선 단락 흔적이 발견됐다. 다만, 정확한 원인은 에어컨 본체와 전선 잔해물에 대한 현미경·비파괴 검사 등 정밀 감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화재 당시 에어컨이 실제로 작동 중이었다는 진술도 확보했으며, 약 2시간 전 해당 아파트에서 정전이 두 차례 발생한 사실에도 주목해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이날 화재로 아파트 내 주민 100여명이 대피했고, 추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파트 내부 84㎡ 중 약 50㎡가 불에 탔으며, 에어컨과 TV, 소파 등 가재도구 일부가 소실돼 재산 피해는 약 2850만원으로 추산된다.

해당 아파트는 2003년 건축 허가를 받아 2007년 준공된 13층 건물로, 화재가 난 가구는 6층에 위치해 있었다.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당시 소방법상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이들만 남겨둔 채 외출한 부모의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자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한편, 지난달 24일 부산진구에서도 부모가 외출한 사이 화재가 발생해 집에 있던 자매(11세·7세)가 숨졌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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