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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경찰·국과수 합동 감식…정확한 원인은 정밀 감식 필요


어린 자매 숨진 부산 아파트 화재 현장 합동 감식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6층 화재 현장에서 3일 오전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2025.7.3 [email protected]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모가 외출한 사이 어린 자매만 남겨져 있다가 참변을 당한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화재는 거실 에어컨 주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산경찰청, 전기안전공사는 3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가량 불이 난 아파트에 대해 합동 감식을 벌였다.

감식 결과 화재는 거실에 놓인 스탠드형 에어컨 주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에어컨 전원선이 체결된 멀티탭의 전선에 단락 흔적이 있다"면서 "정확한 원인은 에어컨과 전선 등 추가 잔해물에 대해 정말 감식 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검사는 현미경 관찰이나 비파괴 검사 등의 형태로 이뤄진다.

화재 발생 당시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다는 진술도 경찰은 확보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최초 신고자는 이 아파트 경비원이다.

부산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해당 경비원이) 처음에 불꽃이 보인다고 했다가 이후 불꽃이 잦아지고 연기만 보인다고 했고, 그러다가 '펑' 소리가 들리며 다시 불꽃이 보인다고 했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은 일광소방서 선착대는 화재 현장과 4㎞ 떨어진 곳에서 출동해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14분 만에 현관문을 강제로 개방했다.

불에 탄 내부
[부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문을 연 뒤 1분 만에 현관 앞 중문 근처에 쓰러져 있던 유치원생 동생을 먼저 발견했고, 다시 2분 뒤 발코니 근처에서 초등생 언니를 발견했다.

거실 바닥에는 층간 소음 매트 등 가연물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자동 화재탐지기가 울린 시점이 신고 시점이라고 보고 있는데, 경보기에 따라 작동 방식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화재 발생 시점은 추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매가 화재 당시 깨어있었다가 대피를 시도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자매는 발견된 지 18분 만에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도착 당시 이미 심정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에는 화재 경보가 울리는 '자동화재탐지기'와 옥내 소화전만 설치돼 있다. 2003년 건축허가를 받을 당시는 16층 이상만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어서 13층짜리 이 아파트에는 설치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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