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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 사옥 연구조직 일부 이동 가능성
남양硏, 서울과 멀어 직원 출퇴근 고충
R&D 리더십 ‘투톱 체제’ 변화도 영향

현대차그룹이 경기도 화성에 있는 남양연구소의 인력 중 상당수를 서울 양재동 본사와 송파구 복정역 인근으로 이동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에 사는 임직원의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연구 인력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서초구 양재동의 현대차·기아 본사 사옥은 내년 중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공사는 작년 상반기부터 시작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현대차 제공

현대차 본사의 여러 조직은 리모델링 공사를 전후해 양재 사옥을 떠났다. 글로벌사업관리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타이거 318 스케일타워 빌딩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매본부 역시 선릉역 인근에 임차한 빌딩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타이거 318 스케일타워에는 국내사업본부, 브랜드마케팅본부, 글로벌상용&LCV(Light Commercial Vehicle·경상용차)사업본부 등도 입주해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3년 이 빌딩의 지분 50%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달에 나머지 지분까지 사들였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양재 사옥의 리모델링이 끝나도 자리를 옮긴 조직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애초 이 조직들을 복귀시킬 계획이었다면 굳이 강남 빌딩을 매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마케팅·영업·구매 인력이 떠난 공간은 남양연구소 일부 조직이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리모델링이 종료된 이후 양재 사옥의 조직 배치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는 인사, 재무, 기획, 대관·홍보 등 기본적인 본사 조직만 남은 상황이라 남양연구소의 일부 조직이 입주할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양연구소는 약 1만3000명의 연구원이 근무 중인 국내 최대 자동차·모빌리티 연구 단지다. 약 350만㎡의 부지에 종합 주행 시험장, 디자인센터, 실차 풍동 시험장 등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자동차·부품 설계와 디자인, 시험, 평가 등 연구개발(R&D)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남양연구소는 서울과 멀어 출퇴근 고충이 크다는 지적도 많았다. 연구소가 위치한 화성시는 경기 최남단 지역으로 서울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또 외국인 직원이나 경력직 외부 인재를 채용하는 데도 남양연구소의 위치가 걸림돌이 됐다.

현대차 남양연구소 전경. /현대차 제공

만약 남양연구소의 인력 분산 배치가 현실화되면 대상은 설계와 소프트웨어(SW) 등 일부 조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차량 테스트와 제품 시험 등의 업무는 다양한 검사 장비를 배치해야 하고 넓은 면적의 테스트 공간이 필요해 현재 공간을 떠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양재 사옥 외에 송파 남부의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부지도 남양연구소 일부 조직이 이동할 가능성이 큰 후보지로 거론된다. 이 곳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이 수주해 내년에 착공 예정이다. 이곳은 IT 관련 기업이 집중된 경기 판교와 가까워 남양연구소의 SW 담당 조직들이 준공 이후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각에서는 남양연구소의 조직 분산과 인력 이동이 현대차그룹의 R&D 리더십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양산차 개발은 양희원 R&D 본부장(사장)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분야는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 겸 AVP 본부장(사장)이 각각 나눠 맡는 ‘투톱 체제’로 변화했다. 이 때문에 기존에는 남양연구소에 모든 R&D 조직을 모았으나 앞으로는 두 본부를 분리시켜 각자 독립적인 연구와 업무에 집중하도록 한다는 해석이 그룹 내부에서 나온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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