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투데이]
◀ 앵커 ▶

비상 계엄에 반대한다던 한덕수 전 총리는 내란 특검법 처리를 안 했고, 권한 행사를 최소화하겠다며 헌법재판관 임명은 미루다가도, 국회에서 넘어온 법안들엔 적극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 앵커 ▶

선거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여 만에 대선에 출마했고, 이후엔 한밤중 후보 교체 파동에까지 휩싸였는데요.

특검수사에서 이런 의문점들이 풀릴지 주목됩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위헌적으로 이뤄진 비상계엄 닷새만인 지난해 12월 8일.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는 돌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공동 담화에 나섰습니다.

한치의 국정 공백도 있어선 안 된다면서, 계엄해제안 표결에 대거 불참했던 당시 여당과 함께 정국을 수습하겠다는 거였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지난해 12월 8일)]
"여당과 함께 지혜를 모아 모든 국가 기능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운영하겠습니다."

그 국정공백을 불러일으킨 계엄 당시 총리로서 무엇을 했냐는 질책에는 구체적인 답을 피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로 권한대행을 맡은 뒤에는 비상계엄이 잘못된 것이었다면서도 정작 국회에서 통과된 내란 특검법을 처리하지 않는 모순된 행보를 보였습니다.

압권은 여야 합의로 추천한 헌법재판관 세 명을 임명하지 않은 거였습니다.

이에 따라 9명 중 세 명의 자리가 비면서, 재판관 6명 중 한 명만 반대해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되는 상황이 한동안 유지됐습니다.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던 헌법재판관 임명을 미루며 '권한대행은 최소한의 권한만 써야 한다'고 주장했던 한 전 총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거부권은 수차례 쓰며 쟁점 법안들의 처리를 막았습니다.

결국 자신도 국회에서 탄핵소추됐지만, 기각 결정으로 석 달 만에 복귀한 뒤에는 마지막 소임으로 대선을 잘 관리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후 계속되는 국민의힘의 차출론에 모호한 태도를 이어가다, 공직자 사퇴 시한을 사흘 앞두고 돌연 대권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지난 5월 2일)]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아껴야 합니다."

하지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만 매달리더니, 한밤 후보 교체 파동 끝에 결국 9일 만에 물러났습니다.

계엄으로 혼돈에 빠진 국정을 수습해야 할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지만, 시종일관 모순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혼란을 증폭시킨 한 전 총리.

자신이 그토록 막고자 했던 내란 특검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이제 그 의문스러운 행적의 비밀도 풀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787 위성락 안보실장 6∼8일 방미…한미정상회담 조율 여부 주목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86 경찰 출석한 이진숙 “법카 유용 안해…정치적인 조사”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85 소비쿠폰, 나는 얼마나 받을까…스벅·배민서 사용 가능? [Q&A]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84 '경찰 출석' 이진숙 "법카 유용 안해…정치적인 목적 있어"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83 미국 텍사스 폭우로 24명 사망…캠프 참가 아동 20여명 연락두절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82 이재명 정부 출범 첫달...'한은 마통' 18조 썼다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81 "나는 얼마 받을 수 있나?"…민생회복 소비쿠폰 'Q&A'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80 스포티비 '끄고', 쿠팡 '켠다'…스포츠 중계권 전쟁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9 ‘세계 최대’ 상하이 레고랜드 개장…흥행에 성공할까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8 커지는 ‘7월 대지진’ 공포…일본 도카라 열도서 규모 5.3 지진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7 [르포] 맥주 마시고 서핑?…부산 송정해수욕장서 '깜짝' 음주단속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6 온천 다녀온 5세, 구토 후 혼수상태…치사율 97% '이것' 감염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5 진저리 나는 '소리 고문' 멈추자, 살맛 나는 '평화로운 일상' 오다 [하상윤의 멈칫]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4 MBK에 ‘서턴의 법칙’을 적용해 보면[하영춘 칼럼]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3 북한 “능력과 한계 초월하라”… 간부·노동자들 독촉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2 최대 45만 원 민생 소비쿠폰, 21일 지급 시작‥대형마트 등 제외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1 ‘가상자산 현물 ETF’ 법제화 시작됐는데... 운용업계, 스터디만 하는 까닭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70 韓유튜버, 봉사한다며 후원받고 14세 필리핀 소녀와 동거·출산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69 박찬대 “검찰 개혁, 9월 안에 마무리될 것” new 랭크뉴스 2025.07.05
51768 필리핀 14세 소녀 성착취한 50대 한국인… '빈민 지원' 유튜버의 두 얼굴? new 랭크뉴스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