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럽에서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이 유럽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은 최근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대정전 사태와 폭염을 계기로 전력망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다.

3일 전력기기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29일 노르웨이 데이터·통신 인프라 기업 벌크인프라스트럭처(Bulk Infrastructure)와 데이터센터용 전력기자재 공급 협약을 맺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벌크인프라스트럭처가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전력 변압기나 고압 차단기 등 전력기자재 입찰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HD현대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HD현대일렉트릭 제공

벌크인프라스트럭처는 노르웨이와 덴마크에 데이터센터 5곳을 운영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6월 벌크인프라스트럭처가 노르웨이에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에 400킬로볼트(kV·kilovolt)급 초고압 변압기 2대를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내년 하반기 납품할 예정이다. 유럽은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산업 발전에 따라 미국·중국과 함께 데이터센터용 전력 소비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유럽의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를 늘리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리려면 변전소 증설이나 신규 송전망 구축 등 전력망의 안정성을 강화할 별도의 투자가 필수적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5월 스코틀랜드 전력 회사 SP에너지네트웍스(SP Energy Networks)에 400kV급 초고압 변압기 4대를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 6월 덴마크 국영 전력 기업 에네르기넷(Energinet)에 400kV급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하는 400억원 규모의 계약도 수주했다.

효성중공업도 독일·프랑스·영국·노르웨이·스페인 등으로 유럽 내 수주 지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5월 스코틀랜드 송전 기업 스코티쉬파워(Scottish Power)에 400kV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하는 85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스코틀랜드 풍력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도심으로 송전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는 바람 자원이 풍부해 전 세계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의 3분의 1이 밀집돼 있다.

효성중공업이 2023년 스코틀랜드에 공급한 초고압 변압기. /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독일 송전 기업에 국내 전력기기 회사 중 처음으로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서유럽은 인증 기준이 까다롭고 품질 요구 수준이 높아 진입 장벽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프랑스 초고압 변압기 시장을 뚫은 후 독일·스페인 등에서 잇따라 수주 성과를 올렸다.

유럽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초래한 에너지 수급 불안에 더해 지난 4월 발생한 스페인·포르투갈의 대규모 정전(블랙아웃)으로 전력 공급 불안정성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상태다. 대정전의 원인 중 하나로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급증에 비해 전력 인프라 보강을 위한 투자가 미흡했다는 점이 꼽혔다.

코트라는 지난 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유럽은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위해 송전·변전·배전 등 전력망 확충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유럽은 전력망의 40%가 40년 이상 사용 중일 정도로 노후돼 노후 설비 교체와 현대화를 위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334 '소서' 무더위 속 내륙 곳곳 소나기…낮 최고 37도 랭크뉴스 2025.07.07
52333 "가자지구 문제 해결 없는 중동 아브라함 협정 확장은 위험" 랭크뉴스 2025.07.07
52332 두 달 가입자 50만 잃은 SKT, '위약금 면제' 여파는? 랭크뉴스 2025.07.07
52331 위성락 "무역협상 중요 국면…루비오와 협의, 협상에 도움 기대" 랭크뉴스 2025.07.07
52330 [단독] 아동·청소년 노린 성착취 느는데… 직원 셋뿐인 피해 지원센터 ‘허덕’ 랭크뉴스 2025.07.07
52329 中 트립닷컴. 블랙핑크 노렸다…한국 OTA '비상' 랭크뉴스 2025.07.07
52328 'AI 의수' 끼고 피아노 친다…장애인에 자유 준 '中 AI쇼크' [창간기획-평화 오디세이] 랭크뉴스 2025.07.07
52327 [단독] 삼부토건 ‘우크라 재건 테마주’로 뜬 시기, 기업보고서엔 사업 언급 전무 랭크뉴스 2025.07.07
52326 [오늘의날씨] '소서' 낮 최고 37도…곳곳 천둥·번개 동반 소나기 랭크뉴스 2025.07.07
52325 폐업자 100만 시대…"소비쿠폰만으론 내수 못 살린다" 랭크뉴스 2025.07.07
52324 [단독] 특검 "尹이 체포영장 저지 지시" 진술 확보...경호처 강경파 진술도 바뀌었다 랭크뉴스 2025.07.07
52323 특검 "尹, 유죄 선고돼도 결과 승복할지 불투명…도망염려 높아" 랭크뉴스 2025.07.07
52322 관세 데드라인 코앞…위성락 방미, 정상회담 조율도 '최우선 미션' 랭크뉴스 2025.07.07
52321 "위험해요, 얼른 길 건너세요" 걱정한 아이들에 욕설 퍼부은 60대 결국 랭크뉴스 2025.07.07
52320 HD현대, 인도 최대 조선소와 맞손…기술력 키워 글로벌 시장 공략 랭크뉴스 2025.07.07
52319 중국 휴가 갔던 천안 구청장, 호텔서 숨진 채 발견…사망 경위 '미궁' 랭크뉴스 2025.07.07
52318 트럼프측, 머스크에 견제구…"테슬라이사회 정치활동 싫어할 것" 랭크뉴스 2025.07.07
52317 ‘6억 대출제한’ 효과 강했다, 1주새 주담대 신청 반토막 랭크뉴스 2025.07.07
52316 ‘트럼프 레터’ 초읽기…통상·외교핵심 방미 총력전 랭크뉴스 2025.07.07
52315 '콜롬비아 野 대선주자 암살미수' 10대에 총 쥐여준 남성 체포 랭크뉴스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