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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차은우 VR 콘서트: 메모리즈’
하루 만에 촬영해 4개월 만에 완성
"XR 콘텐츠, K팝 부가가치 커질 것"
영화 '차은우 VR 콘서트: 메모리즈' 중 한 장면. 어메이즈 제공


‘얼굴 천재’라고 불리는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얼굴이 맞닿을 정도로 다가와 춤추며 노래한다. “등받이가 없었다면 몇 번이고 뒤로 넘어졌을 뻔했다”는 리뷰가 실감 날 정도. 지난달 18일 개봉한 VR(가상현실) 영화 ‘차은우 VR 콘서트: 메모리즈’는 실제처럼 구현된 3차원의 차은우와 팬의 일대일 가상 로맨스를 체험하게 해주는 이색 작품이다.

에스파, 엑소 카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에 이어 네 번째로 극장에서 개봉한 VR 콘서트 영화인 ‘차은우 VR 콘서트’는 기존의 가상 콘서트에 모노드라마와 인터랙티브 요소를 넣어 K팝 VR 영상물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58분이라는 짧은 영상이어서 내용은 단순하다. 노래와 노래 사이 차은우는 관객의 눈을 바라보며 실연의 상처를 토로하고 행복했던 추억을 회상하면서 사랑을 속삭이는 연기를 펼친다.

해외시장 겨냥한 K팝 VR 콘서트 영화 "매출 92%가 해외서"



헤드셋을 갖춘 서울의 2개 관에서만 상영된 탓에 흥행 성적은 소소하다. 1일까지 2주간 모은 관객은 2,279명. 다만 티켓 가격이 일반 영화의 2배가 넘는 3만3,000원이어서 관객 8,000명 정도인 영화와 티켓 매출액이 비슷하다. 이 영화의 타깃은 단지 국내 팬들만이 아니다. 국내 개봉에 이어 지난달 20일 일본 중국 대만, 27일 베트남에서 개봉했고 이후 멕시코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등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제작사 어메이즈의 이승준 대표는 “우리 매출의 92%가 해외에서 나오는데 지난해 개봉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하이퍼포커스 인 시네마’의 경우 세계 20여 도시에서 17만 관객을 모아 70억~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어메이즈는 앞서 개봉한 VR 콘서트 영화 3편도 제작했다.

서울의 한 상영관에서 관객들이 VR 헤드셋을 착용한 채 영화 '차은우 VR 콘서트: 메모리즈'를 관람하고 있다. 어메이즈 제공


K팝 VR 콘서트 영화는 적은 비용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차은우 VR 콘서트’도 단 하루 만에 촬영을 마친 뒤 3, 4개월의 후반 작업을 거쳐 완성했다. 출연진과 의상, 일부 소품을 제외한 것은 모두 CG(컴퓨터그래픽)로 제작했다. AI 덕에 CG 제작비는 크게 줄었다. 이 대표는 “AI 없이 만든다면 수십억에서 100억 원 이상 들어갈 만한 영상을 AI의 도움을 받을 경우 10분의 1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이전 작품과 달리 이번엔 전체 영상의 사실상 절반을 AI로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어메이즈는 카카오 출신들이 모여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VR 전문 제작사다. 2019년 로스앤젤레스로 본사를 옮긴 뒤 VR 음악 콘서트 영상물 제작에 집중하고 있는데 미국 음악가 메건 디 스탤리언, 자라 라슨, 티페인, 어벤지드 세븐폴드 등의 영상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제공했다. 이 대표는 “에스파, 카이의 VR 영상이 일종의 파일럿 같은 개념이었다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VR 콘서트가 글로벌 개봉을 위해 만든 첫 작품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차은우 VR 콘서트: 메모리즈'를 제작한 이승준 어메이즈 대표. 어메이즈 제공


VR 콘텐츠, K팝 부가가치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



VR 영상은 아직 대중에게 낯설다. 헤드셋 보급률이 낮고 킬러 콘텐츠가 등장하지 않은 탓에 수요도 크지 않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전 세계 VR 헤드셋 판매량이 전년보다 10% 감소하고, 활성 이용자도 8%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헤드셋의 비싼 가격, 기기의 휴대성과 편의성 등 VR 기기의 단점은 시급해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 대표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공개나 블루레이 발매 대신 헤드셋을 일일이 극장에 설치해서 상영하는 방식을 택한 이유다.

XR(VR을 포함한 확장 현실) 시장이 2032년까지 2,000조 원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XR 콘텐츠가 K팝의 부가가치를 크게 늘릴 수 있는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예측도 가능하다. 어메이즈는 올해 K팝 관련 VR 영화 세 편을 추가로 개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디스플레이 기기가 한계가 없는 리미트리스 디스플레이로 바뀌고 있어서 스포츠를 비롯해 영화, 콘서트, 뮤지컬 등에서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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