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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모델 매개로 SNS서 바이럴 효과
유튜브 채널서 직접 홍보…광고 시장 변화 영향
스타트업 투자, 홍보까지…‘셀레스터(셀럽+투자자)’ 등장


지드래곤을 모델로 쓴 AI 스타트업 뤼튼의 유튜브 광고.

최근 가수 지드래곤(GD)을 모델로 한 15초짜리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광고가 인기다.

지난달 17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광고에서 GD는 특유의 표정과 발음으로 “이거, 뤼튼 AI 광고야”라고 말한다. 이 광고는 AI 플랫폼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의 광고로, 게시 13일 만인 30일 748만6603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뤼튼은 이번 광고로 AI 기업이란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뤼튼은 AI 글쓰기·검색·채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현재 고속 성장 중이다. 지난해 월간 활성 이용자 500만명을 돌파했고, 약 1300억원의 누적 투자액을 달성했다.

스타트업이 유명 연예인 이른바 S급이라 불리는 슈퍼스타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과거 자금이 풍부한 대기업이 주로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썼다면, 이제는 스타트업도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해 회사를 홍보하는 등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뤼튼의 경우 GD 광고료만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스타 내세우며 성장 외치는 스타트업들
그래픽=정서희

스타트업이 큰 돈을 들여 유명 연예인 광고에 나서는 배경은 이슈화를 통해 단시간 내 소비자 관심을 끌 수 있다는 데에 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 유명 연예인을 매개로 폭발적인 바이럴 효과를 낼 수 있다.

뤼튼의 GD 유튜브 광고는 ‘GD가 한마디 했는데, 바이럴 끝장나네’ ‘광고가 힙하다’ ‘뤼튼 AI 나도 쓰겠다’ 등 긍정적 댓글이 주를 이룬다.

사실 스타트업이 거액의 광고 활동에 나설 수 있는 것은 그만큼 투자를 받아서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쓸 수는 없다. 스타트업은 큰 돈을 쓸 때 주요 투자자와 논의하고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VC가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대부분 거액의 투자금 사용 시 사전 동의 요건을 넣는다”며 “현 성장 단계에서 제품을 시장에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때 유명 모델을 쓰는 광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그리고 모델이 팬덤에게 인기가 많은 분야, 브랜드를 광고하는 경우 모델료를 더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피알은 배우 김희선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유명세를 탔다. /에이피알 제공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화장품 스타트업의 경우 유명 연예인 광고 모델 기용이 더욱 활발하다. 2014년 설립된 뷰티 기업 에이피알은 2022년부터 배우 김희선을 자사 피부관리 기기 ‘에이지알’의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김희선 뷰티기기’로 유명세를 탔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2월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또 다른 뷰티 기업 달바글로벌은 지난해 가수 이효리와 손잡고 브랜드를 홍보했고, 역시 지난 5월 코스피 상장했다. 두 기업은 스타트업에서 성장한 가장 주목받는 K뷰티 기업으로 꼽힌다. 동시에 ‘빅모델 광고를 통한 실적 끌어올리기’라는 화장품 스타트업 공식을 만들었다.

연예인이 직접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홍보하는 광고 시장 변화도 스타트업의 유명 연예인 광고 모델 발탁의 주요 요인이다. 이런 경우 연예인이 해당 비즈니스에 관여하거나,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 배우 손석구는 패션 브랜드 스타트업 레리치에 투자하고 홍보에 나선 바 있다. 손석구의 레리치 화보 사진. /레리치 제공

연예인들이 직접 투자까지...양날의 검, 슈퍼스타 광고
유명인(celebrity)과 투자자(investor)를 합쳐 셀레스터(celestor)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배우 손석구는 패션 브랜드 스타트업 ‘레리치’에 투자하고 직접 홍보에 나선 바 있다. 그는 2022년 방영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 레리치 코트를 입고 등장했다. 현재 레리치 홈페이지에는 손석구가 이 회사 정장을 입고 찍은 화보 사진이 올라가 있다.

배우 류승룡은 주주로 참여한 스타트업 투자·육성 기업 프레인헨스가 투자한 ‘산노루’의 매장을 찾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셀레스터 활동을 펼쳤다. 산노루는 제주 녹차를 생산,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한 광고의 부정적 효과도 있다. 거액을 들인 광고가 시장에 통한다면 큰 효과를 내지만, 모두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빅모델 마케팅 비용 리스크다.

배우 김혜수를 앞세워 대대적인 광고를 하며 한때 주목받았던 명품 플랫폼 스타트업 ‘발란’은 지나친 마케팅 지출과 명품 소비 둔화로 위기가 겹치며 위기를 맞았다.

엄남현 홍익대 광고홍보학부 교수는 “거액을 들여 톱스타 광고에 나서는 만큼 리스크 역시 클 수밖에 없다”며 “스타트업은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한 광고 진행 후 대중이 브랜드가 아닌 연예인만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또한 “스타트업에 맞게 광고를 통해 혁신 제품‧서비스를 창의적으로 보여주고,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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