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두테르테 장남, 아버지 면회 내용 공개
"다바오市에만 여자친구 13명 있어"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마닐라에서 열린 마약과의 전쟁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마닐라=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인륜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감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80) 전 필리핀 대통령이 수많은 ‘연인’에게 새 애인을 찾으라며 옥중 이별을 고했다.

2일 인콰이어러 등 필리핀 매체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장남이자 다바오주(州) 하원의원인 파올로 두테르테는 최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모든 여자친구에게 새 남자친구를 찾으라고 말했다”며 “특히 신용카드를 충분히 가진 사람으로”
라고 전했다.

이 발언은 그가 지난달 헤이그 ICC 구치소에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면회했을 당시 나왔다. 파올로의 인터뷰 영상은 해리 로케 전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이 1일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공개됐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1973년 엘리자베스 짐머만과 결혼해 2남 1녀를 뒀지만 2000년 헤어졌다. 장남 파올로(50)와 사라 두테르테(47) 부통령 등 세 자녀는 모두 필리핀 정계에 진출해 있다. 이후 그는 20년 넘게 허니렛 아반세냐와 사실혼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 사이에는 딸 베로니카 두테르테(21)가 있다.

하지만 두테르테의 여성 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파올로는 “다바오시에만 아버지의 여자 친구가 13명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고 말했다. 이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2015년 “내 인생에는 전처와 사실혼 아내, 그리고 두 명의 여자친구가 있다”고 언급했던 것보다 세 배 이상 많다. 다바오시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20년 이상 시장직을 지낸 ‘정치적 고향’으로, 여전히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맨 왼쪽) 전 필리핀 대통령이 2016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낭궁에서 제16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실혼 파트너와의 사이에서 낳은 막내딸 베로니카(왼쪽 두 번째)가 아버지의 선서를 돕고 있다. 뒤로 첫째 부인과 낳은 세 자녀 서배스천, 사라, 파올로 두테르테가 서 있다. 필리핀 대통령궁


둘째 아들 서배스천 두테르테(38) 다바오 시장도 형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버지를 ‘호카게’라고 부르며 “이 훌륭한 여성들은 아버지의 삶과 마음에 깊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호카게는 일본 애니메이션 속 닌자 지도자의 호칭이지만, 필리핀 MZ세대 사이에서는 ‘바람둥이’를 뜻하는 은어
로 쓰인다.

최근 베로니카도 SNS에 “교도소에 수감된 아버지에게 접근하려고 연인인 척하는 여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여자친구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자녀들 역시 아버지의 복잡한 사생활을 일정 부분 공유하고 있음을 시사한 셈
이다.

파올로의 이번 발언은 아반세냐가 지난달 28일 마닐라 소재 두테르테 소유 자택을 매물로 내놓은 직후 나왔다. 이에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두 아들이 거래를 즉각 중단시키는 등 전처 자녀와 사실혼 파트너 사이 자산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기간(2016~2022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 사범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민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 3월 국제형사기구(인터폴)에 체포됐다. 국제 인권 단체가 추산한 사망자 규모는 약 3만 명, 필리핀 정부 공식 집계는 약 7,000명이다. 이후 네덜란드 헤이그 ICC 구치소에 수감돼 오는 9월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968 분당·평촌 아파트값만 올랐다… 1기신도시 선도지구 지정 후 희비 갈려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67 "맨날 이렇게 자는데"…충전기 꽂은 휴대폰, 여기 두면 '큰일' 난다는데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66 “경제위기 극복이 최우선 과제” 김민석 신임 총리 임명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65 도봉구 사거리서 택시 인도로 돌진… 1명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64 이상민 전 장관 자택서 돈다발 발견?…"에르메스 가방 안에 놀랄 만큼 거액이"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63 김건희 특검, 도이치·명태균 제치고 ‘삼부부터’ 왜?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62 "60% 지지율 높은 숫자 아냐‥'여대야소' 지형은 국민의 선택"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61 교사가 초등학생과 사랑? 논란의 웹툰, 결국 판매 중단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60 이 대통령 "독도는 대한민국의 명확한 영토"‥"관세 협상, 쉽지 않아"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59 이진숙 장관 후보자, 교수 재직 시절 논문 2편 ‘판박이’ 논란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58 취임 30일 기자회견…“검찰 수사·기소 분리 이견 없어”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57 [영상] 두 딸 두고 일 나간지 고작 30분…8살, 6살 자매 불길에 '또'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56 "23억 네이버 주식 다 판다"…한성숙, 중기부 장관 위해 결단 내렸다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55 도봉구서 택시가 인도 덮쳐 보행자 1명 사망… 또 '닮은꼴' 사고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54 “비상계엄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던 김용원, “권력 남용이다” 입장 선회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53 ‘오징어 게임’ 이정재가 말하는 “마지막 끝맺지 못한 대사의 의미는…”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52 "맥주 4캔 만원 아니라 6캔에 만원?" 주문 폭주하자…CU, 파격할인 하루만에 종료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51 이 대통령 “60% 지지율? 높은 수치 아냐…못하면 내년 선거서 심판”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50 “中과 격차 커진다”… 보조금 삭감에 美 전기차 업계 ‘암울’ new 랭크뉴스 2025.07.03
50949 연단 없애고 명함 추첨‥확 달라진 기자회견 "쉽지 않다" 고백도 new 랭크뉴스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