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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병원, 서울대병원] 본관 12층 ‘121병동’ 어떤곳?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12층 ‘121병동’으로 불리는 특실 병동의 입구. 사진은 2018년 7월 뇌물 등 혐의로 수감 중 건강 악화로 이곳에 입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이 병동 입구에 카메라 받침대를 놓은 채 기다리는 모습. 뉴시스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12층, 이른바 ‘121병동’으로 불리는 특실 병동은 정치인, 고위공무원, 재계 총수 등 국내 유력 인사들이 찾는 대표적인 고급 병실이다. 병원 내에서도 일반 병동과 철저히 분리되고 보안 수준이 높은 공간으로 유명하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특실 병동인 121동을 중심으로 40여개의 특실을 갖추고 있다. 이 중 이른바 VIP 병실로 꼽히는 곳은 5개다. 이들 병실 크기는 일반 특실(약 8평)의 배가 넘는다. 거실과 침실이 분리돼 있고 환자 가족이나 수행비서가 함께 머물 수 있는 별실도 마련돼 있다. 일부 병실에는 주방도 설치돼 있다.

병실 내부는 전면 원목 마감으로 마치 고급호텔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창문 너머로는 창경궁의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고급 오리털 이불이 있는 병상은 1000만원 안팎의 최고급 전동식 침대로 머리와 다리, 허리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욕실에는 고급 샤워 헤드와 비데가 설치돼 있다. 병실 이용 요금은 평균 100만원 안팎이다. 가장 고가의 VIP 병실은 하루 2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인사들이 드나드는 만큼 병동 출입은 철저히 통제된다. 12층에는 124동, 125동 등 일반 환자가 머무는 병동도 있지만 특실이 있는 121동만 별도의 출입구가 있다. 2010년대 후반까지 국내 경비 1위 업체가 121동의 경비를 책임졌으며, 현재는 병원 소속 전담 보안요원이 24시간 상주하며 출입자 신원을 확인한다. 보호자는 병원에서 발급한 출입증을 전용 단말기에 태그해야만 출입이 가능하고, VIP 면회객은 병동 내부에 설치된 전용 승강기를 이용해 외부 노출을 피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서울삼성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 중에서 유일한 국립대병원으로 특정 사립기관 소속이 아니라는 점도 정·재계 거물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특정 기업이 운영하는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룹 계열사 중 병원이 없는 기업 총수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과거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고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서울대병원 특실을 찾았다. 김영삼·노태우 전 대통령도 121동 VIP 특실에 입원한 바 있다. 국공립병원인 만큼 전직 대통령이 입원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입원비 전액이 면제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병상 부족 사태가 벌어지던 2021년에는 홍남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아들 홍모씨가 응급실을 통해 특실에 입원해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특실은 전직 대통령이 이용하는 등 VIP 중에서도 최고위급 인사가 묵는다는 인식이 있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역시 VIP 사이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프라이빗하고 보안이 철저하다는 점도 유력 인사들이 선호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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