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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파포’ 무순위 현금 부자 유리
대출로 ‘일단 되고 보자’ 힘들어져
“집값 안정화 위해 필요한 과정”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결혼한 이모씨(30)는 올림픽파크포레온(올파포) 무순위 청약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무순위 청약 신청 자격이 무주택자로 제한되면서 ‘로또 청약’ 경쟁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고강도 대출 규제 후 이씨는 “대출이 최대 6억원까지밖에 안 나와서 84㎡는 꿈꿀 수 없게 됐다”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택지가 39㎡밖에 없는데, 소형 평수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6.27 고강도 대출 규제가 청약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6억원 제한 등이 잔금 대출에 적용되면서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청약 광풍’은 일부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금 부자에게만 유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올파포의 무순위 청약이 오는 10~11일 진행된다. 시세차익 10억원 이상의 ‘줍줍’으로 관심을 모으는 무순위 청약도 규제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무순위 청약은 부적격, 계약 포기 등에 따른 잔여 물량을 다시 청약하는 것으로, 소위 ‘줍줍’으로 불린다. 대출 한도가 줄자 비교적 분양가가 저렴한 소형 평수를 노리는 예비청약자들이 늘었다.

올파포 청약에는 전용 84㎡ 2가구, 59㎡ 1가구, 39㎡ 1가구가 나온다. 84㎡ 분양가는 2층 12억5000만원, 15층 13억800만원이다. 지난 4월 같은 평형이 27억5000만원(22층)에 거래돼 시세차익만 14억원 이상 기대된다. 전용 59㎡와 39㎡의 분양가는 각각 10억7800만원, 6억9800만원이다. 59㎡도 지난 5월 22억3000만원(28층)에 거래됐다.

이번 청약은 무주택자도 쉽게 도전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주담대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됐고, 이달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까지 시행돼 대출 금액이 줄어서다. 올파포 무순위 청약에 당첨될 경우 당첨자 발표 직후 일주일 내에 계약금 10%를 내고, 잔금은 계약일인 오는 21일부터 90일 안에 납부해야 한다. 84㎡는 계약금을 제외하고, 3개월 안에 5억2500만원의 현금을 내야 한다. 이 역시 6억원을 모두 잔금대출로 마련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가능한 이야기다.

오는 8일에는 서울 구로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의 무순위 청약도 시작된다. 서울 성동구의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도 이날 하루 27가구에 대한 임의공급 청약을 받았다. 임의공급 청약도 만 19세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출 규제가 청약 시장의 광풍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면서도, 서울 핵심 지역의 청약 경쟁률은 계속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대출 규제로 ‘일단 되고 보자’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작은 평수 청약이 훨씬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강력한 대출 규제 기간에 반사 이익을 얻는 사람들이 소수 있을 수 있지만 (집값 안정화라는 목표를 위해) 충분히 사회가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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