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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사진. 툴 제공 = 플라멜

[서울경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플로리다주 폐공항 부지에 건설한 대규모 불법 이민자 구금시설이 1일(현지시간) 개장을 앞두고 ‘탈출 불가능한 감옥’이라는 지적과 함께 논란에 휩싸였다.

수용 인원 5000명 규모의 이 시설은 에버글레이즈 야생 열대 습지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으며, 습지에는 길이 4m가 넘는 악어 20마리와 비단뱀 10마리 등 위험한 야생동물이 서식 중이다. 이러한 입지로 인해 해당 시설은 ‘악어 앨커트래즈’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교도소 ‘앨커트래즈'처럼 ’탈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시설을 불법 이민자 단속의 상징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국토안보부는 불법 이민자들을 겨냥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민세관단속국 모자를 쓴 악어 사진을 게시하며 홍보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바이런 도널드 하원의원 등과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미 국토안보부 SNS 갈무리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해당 시설의) 진입로는 하나뿐이며,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편도 비행기뿐”이라며 “이곳은 고립되어 있고, 위험한 야생동물과 가혹한 지형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캠페인을 돕는 가장 효율적이고 저렴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플로리다 주 검찰총장 제임스 우스마이어는 지난달 20일 X(엑스·옛 트위터)에 “이 시설이 트럼프의 대량 추방 계획을 수행하는 원스톱 서비스”라며 위험한 동물들에 둘러싸여 있어 보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계에 많은 투자를 할 필요는 없다”며 “사람들이 나가면 악어와 비단뱀 말고는 기다리는 게 없다. 갈 곳도, 숨을 곳도 없다”고 올렸다.

이번 시설 개장은 최근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서 벌어진 반(反)이민 단속 시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더욱 고삐를 죄겠다는 강경 메시지로 해석된다. ABC 방송은 이 시설이 불법 이민자의 구금 수용 인원을 확대해 추방을 가속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불법 이민자들은 관타나모 수용소와 엘살바도르의 대형 교도소로 이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의회에 계류 중인 국정 어젠다 포괄 법안, 일명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도 불법 이민자 대응을 위한 대규모 예산 투입 방안을 포함시켜 이 문제를 핵심 정책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해당 시설이 멸종위기종 보호구역인 에버글레이즈에 위치해 멸종위기종 보호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시위대가 에버글레이즈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인근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고, 일부 아메리카 원주민 단체도 조상들의 땅에 수용소가 들어선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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