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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모색 10년 만에 결실"…인구 3억명 규모 자유무역지대 눈앞


2일(현지시간)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장인 산마르틴 궁전(아르헨티나 외교부 의전 건물)
[부에노스아이레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과 비(非)유럽연합(EU) 4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양측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2∼3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 의장국인 아르헨티나는 이날 외교부를 통해 낸 공동 성명에서 "메르코수르와 EFTA는 FTA 협상을 마무리하고, 인구 3억명 규모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양측은 교역량 97% 이상에 대한 시장 접근 개선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FTA 역시 홈페이지에 공개한 공동 성명에서 "이 협정은 관세 및 원산지 규정을 현대화하는 것을 포함한다"며 무관세 품목 확대와 기업 간 규제 대폭 완화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두 연합체 회원국 전체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4.3조 달러(5천840조원)를 넘는다고 EFTA는 부연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국이 무역 장벽을 전면 철폐해 1995년 출범시킨 공동시장이다. 베네수엘라가 2012년 추가 가입했지만, 정치·외교적 문제로 현재는 정회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EFTA는 EU의 전신으로 알려진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하지 않은 유럽 7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1960년에 설립됐다. 현재는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스위스 등 4개국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합의한 협정은 포괄적인 형태로, 상품과 서비스 교역, 투자, 지식재산권, 공공 조달, 경쟁 및 원산지 규정, 불공정 교역 방어, 위생 및 검역, 무역분쟁 해결 방안 등을 아우르고 있다고 양측은 부연했다.

지속 가능한 무역과 개발에 관한 양해 각서도 협정 부속문으로 포함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은 "2015년 3월 협상 탐색을 위한 대화를 시작으로 얻은 10년 만의 결실"이라고 전했다. 실제 협상은 2017년 6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시작으로 총 14차례 이뤄졌다.

메르코수르와 EFTA 회원국은 최종 내부 법적 검토를 거친 뒤 연합체 공식 언어로 번역한 후 각 의회 의결을 거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이 절차를 올해 중 마무리할 수 있도록 각 회원국이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메르코수르는 앞서 지난해 12월에 EU와 25년에 걸친 FTA 협상을 마무리하고 거대 경제 단일시장 출범에 합의하기도 했다.

다만 EU와의 FTA는 프랑스의 완강한 반대로 최종 발효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FTA 승인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 EFTA와 2006년 9월 1일 FTA를 발효했다. 메르코수르와는 2009년 무역협정(TA) 협의를 위한 업무협약(MOU) 이후 관련 협상을 이어오다 2021년 8월을 마지막으로 교착 상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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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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