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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왼쪽)이 2일 국회에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안 의원은 “코마 상태인 국민의힘을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뉴스1]
국민의힘이 12·3 계엄 후 줄곧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했던 안철수 의원을 2일 혁신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안 의원은 “메스를 들어 보수 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양을 적출하겠다”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의 변화와 혁신은 선택과 존립을 위한 절박하고 유일한 길”이라며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할 혁신안을 마련하겠다. 첫 단계로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모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송 위원장의 삼고초려 끝에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최근 안 의원의 지역구를 두 차례 찾은 송 위원장은 “안 의원이 나한테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해 줬는데, 적임자는 당신뿐”이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안 의원 발탁을 두고 당내에선 “탄핵과 대선 국면에서 소신을 지키면서도 당의 통합에 앞장섰던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안 의원은 윤 정부 시절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에 반대하고 순직 해병 특검에 찬성하는 등 주요 현안에서 당론과 다른 소신을 폈다. 12·3 계엄 직후엔 ‘탄핵 반대’ 당론에도 1차 탄핵안 표결부터 찬성표를 던졌고, 일관되게 찬탄(탄핵 찬성)과 윤 전 대통령의 사과 및 탈당을 주장했다. 그럼에도 안 의원은 대선 국면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견이 달랐던 김문수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구원(舊怨)이 깊었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만나 단일화를 설득하며 범보수 빅텐트에 앞장서자 당내에선 “안철수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안 의원은 이날 내정 직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사망선고 직전의 코마(Coma·혼수상태) 상태로 악성 종양이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지만 자연 치유를 믿고 있다”며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썼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송언석 위원장을 만나 혁신위 운영 방향과 혁신위원 인선을 논의했다. 두 달가량 운영될 혁신위원은 7~9인으로 현역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외부 위원이 각각 3분의 1씩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비대위는 이르면 3일 혁신위 구성안을 의결한다.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용태 의원은 이날 “국민들이 바라는 혁신은 ‘인적 청산’”이라며 고강도 쇄신을 주문했다.

혁신위가 가까스로 출발 궤도에 올랐지만, 혁신안이 당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혁신위가 내놓은 안건을 8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 지도부에서 수용하지 않으면 혁신안은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2024년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는 김기현 당시 대표를 비롯한 친윤계 의원들이 총선 불출마 요청을 수용하지 않자 스스로 해산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혁신안 관철을 위해 “최소한 60일의 혁신위 활동 기간이 필요하다. 전당대회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배수진을 쳤다. 이어 안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로 이해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네.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새 당 대표가 혁신안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에 “새 지도부도 다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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