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시내 전경.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기침, 재채기 등 호흡기 비말 전파로 감염되는 백일해가 일본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올해 들어 발생 환자 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 여행객의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질병당국인 국립건강위기관리연구기구(JIHS)는 지난달 16일에서 22일까지 1주일 동안 보고된 백일해 환자가 총 3211명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최다 기록이다.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는 평균 7~10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콧물과 눈물, 가벼운 기침 등의 상기도 감염 증상이 1~2주간 지속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점점 심해지더니 4주 또는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숨을 들이마실 때 ‘흡’하는 소리를 동반한 발작성 기침이나 구토와 가래 등의 증상을 보이면 백일해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연령대별로는 20세 미만 영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사망자는 1세 미만 영아에 집중돼 있다. 중이염과 폐렴, 무호흡, 청색증, 비출혈 등의 2차 감염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JIHS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일본에서의 누적 백일해 환자는 총 3만 5810명으로, 불과 반년만에 지난해 연간 환자 수 대비 8배 이상 급증했다. 앞서 사상 최다 기록이었던 2019년(1만 6845명)의 2배를 넘었고 계속해서 증가 중이다.
국내에서도 백일해는 증가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백일해 환자 수는 총 4만 8048명으로 2023년(292명) 대비 164.5배 급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백일해에 걸린 영아가 사망해 통계가 작성된 2011년 이후 국내 첫 백일해 사망 사례로 기록되기도 했다.
예방법은 공공장소에서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씻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환기를 자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백신 접종을 통해서도 예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