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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소비자물가 2.2% 상승
가공식품 4.6%↑ 19개월來 최고
김치 등 73개 품목 중 62개 상승
수산물 7.4% 올라···고등어 16% 쑥
외식·공공요금도 인상 부담 가중
이날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 연합뉴스.


[서울경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서며 올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가공식품 및 수산물 가격 급등에 외식·공공서비스 요금 인상까지 겹친 영향으로 체감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전달(1.9%) 대비 0.3%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올해 1월(2.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1.9%)을 제외하고 1~4월과 6월 모두 2%대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2%) 수준을 웃도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가공식품이다. 지난달 가공식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6% 급등하며 2023년 11월(5.1%)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주요 품목으로는 김치(14.2%), 커피(12.4%), 햄·베이컨(8.1%), 빵(6.4%) 등이 일제히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으로 이슈가 된 라면 가격도 6.9% 상승했다. 2023년 9월(7.2%) 이후 1년 9개월 만의 최대 오름폭이다. 지난달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에서 물가가 오른 것은 62개에 이른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원재료비 상승 등으로 인해 최근 출고가가 인상된 품목들이 순차적으로 물가에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산물 가격도 전년 동월보다 7.4% 급등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고등어(16.1%), 조기(10.5%), 김(10.4%) 등 일부 품목에서 10%가 넘는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바다 수온 상승 등 이상기후로 인한 어획량 감소가 수산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축산물에서는 시민들이 자주 사 먹는 달걀 가격이 전년 대비 6.0% 오르며 2022년 1월(15.8%)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배(-25.2%), 파(-18.5%), 토마토(-7.8%) 등 일부 농산물·과일류 가격은 공급 증가로 인해 가격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크게 오른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체감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외식 물가도 뜀박질하고 있다. 외식 부문은 전년 대비 3.1% 상승했으며 품목별로 보면 생선회(5.9%), 치킨(3.1%)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이는 원자재 상승과 인건비 부담에 따른 것으로 식품 서비스 전반의 가격 인상 압력이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공공서비스 분야의 인상도 눈에 띈다. 사립대 등록금이 전년보다 5.2% 오르면서 교육 관련 물가를 끌어올렸고 보험서비스료(16.3%), 공동주택관리비(4.3%), 치과진료비(3.2%)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 요금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의 공공요금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서비스 물가 안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기상 여건, 국제유가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관계 부처 합동으로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특히 고공 행진 중인 가공식품 물가를 잡기 위해 주요 식품원료 할당관세를 지속할 계획이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가공식품 업계의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를 원래 6월까지 실시하려고 했는데 연말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총 21종의 식품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가 지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폭염의 영향을 쉽게 받는 여름 배추 가격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가용 물량을 기존 2만 3000톤에서 3만 6000톤으로 늘리고 이를 추석 전까지 모두 방출하기로 했다. 또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한 현장 점검도 실시한다.

한편 한국은행은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7월에는 최근과 같은 국제유가·환율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축소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 관세정책, 중동 정세, 여름철 기상 여건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물가 상황을 계속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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