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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4.6% 뛰고 외식 3.1% 올라…"일부 원재료 가격·경영비 부담↑"
전문가 "원유 가격·환율 안정되고 있어…유동성 확대로 물가 자극할 수도"
농식품부 "기업 가격인상 제한적…할당관세 품목 확대·원료 구매자금 추가 지원"


지난달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62개 상승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올랐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 2025.7.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전재훈 기자 = 정국 혼란기에 도미노처럼 번진 식품·외식 기업의 가격 인상으로 물가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져 소비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올랐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작년 같은 달 대비 3.1% 오르면서 3%대를 유지했다.

가공식품과 외식의 전체 소비자물가 기여도는 각각 0.39%포인트(p)와 0.44%포인트였다. 이를 합치면 0.83%포인트로 가공식품과 외식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0.83%포인트나 끌어올린 것이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2%대로 올라섰는데, 가공식품과 외식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한 셈이다.

가공식품과 외식 외에 농축수산물의 소비자물가 기여도는 0.12%포인트였다.

지난달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에서 물가가 오른 것은 62개에 이른다.

특히 오징어채(48.7%), 양념소스(21.3%), 차(20.7%), 초콜릿(20.4%)의 오름폭이 컸다.

김치는 14.2%, 커피는 12.4% 각각 상승했고 맛김과 시리얼은 12.0%와 11.6%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도 언급한 라면 가격은 작년 동기보다 6.9% 상승했다. 상승률은 지난 5월의 6.2%보다 높아졌다.

빵과 소시지는 각각 6.4% 올랐다.

[그래픽] 6월 가공식품 물가 상승 현황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올랐다.
지난달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에서 물가가 오른 것은 62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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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커피, 차, 시리얼, 라면 등 가공식품 오름세에 대해 "최근 출고가가 인상된 품목이 순차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요청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장기간 이어진 정국 혼란기에 제품 가격을 올린 식품·외식 기업이 줄을 이었다.

커피믹스 시장의 약 90%를 차지한 동서식품은 대선 나흘 전 맥심 모카골드 가격을 올렸다. 6개월 사이 두 차례의 가격 인상으로 맥심 커피믹스 가격은 거의 20% 뛰었다.

라면 업체 중에선 지난 3월부터 농심에 이어 오뚜기, 팔도 등 주요 업체 대부분이 앞다퉈 100∼200원씩 가격을 올렸다.

초콜릿은 1위 롯데웰푸드가 8개월 새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해 일부 제품 가격을 42%나 올렸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만 해도 1.3%에 불과했다. 그러다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난 지난해 12월 2.0%로 높아졌고 올해 3월에는 3.6%로 뛰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4.1%, 5월 4.1%에 이어 6월 4.6%까지 석 달 연속 4%대를 기록하면서 우상향하고 있다.

외식 물가는 지난 1월 2.9%에서 2월에 3.0%로 올랐고 5개월째 3%대에 머물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 인건비, 배달앱 수수료 등이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식품·외식업체의 가격 인상은 최근에도 나타나고 있다.

6월 물가 2.2% 올라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31(2020년=100)로 작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 2.2%에서 4개월 연속 2%대 초반을 유지하다가 지난 5월 1.9%로 떨어졌지만 지난달 다시 2%대를 기록했다. 빵(6.4%), 커피(12.4%), 햄 및 베이컨(8.1%) 등에서 오름세가 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햄. 2025.7.2 [email protected]


노랑통닭은 지난달 23일 치킨 가격을 2천원 올렸다.

동원F&B는 이달부터 편의점 판매 덴마크 우유(가공유)를 5% 인상했다.

이디야커피는 오는 3일부터 아이스티 용량을 늘리면서 가격을 300원 올리고 베이커리 33종을 300원 인상한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이후 가격 인상 사례는 정국 혼란기 때보다는 뜸해졌다.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한 기업들은 당분간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를 주시하면서 추가 인상은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앞서 식품기업들이 가격을 올린 영향이 이제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면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연초에 한 차례 가격을 올린 곳이 많기 때문에 물가는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식품업계에서 가격 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근래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수입 원재료의 비용 증가보다 환율, 유류비, 인건비 등의 상승 요인이 복합적으로 적용한 결과로, 정부 기조에 따라 국내 경기가 활성화되면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물가에 부담되는 커피값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올랐다.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에서 물가가 오른 것은 62개에 달하며 커피는 12.4%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커피전문점 모습. 2025.7.2 [email protected]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공식품이 오른 것은 커피, 코코아 등 일부 원재료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인건비, 에너지 비용 등 기업의 경영비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라며 "다만 최근 팜유, 설탕 등 일부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여 기업의 추가 가격 인상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확대하고 국산 농산물 원료 구매자금 지원 규모를 기존 1천56억원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200억원 늘릴 계획이다.

국제 원유 시세와 환율이 안정됐지만 물가를 자극할 변수는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농산물 물가가 먼저 오르고, 이후 가공식품 물가와 인건비가 차례대로 뛴다"면서 "앞선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이 이제 가공식품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원유 가격과 환율이 안정되고 있어 추후 가공식품 물가는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새 정부가 확대 재정 정책을 펴면서 시중에 유동성이 늘어나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계속 오르는 외식 물가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올랐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작년 같은 달 대비 3.1% 오르면서 3%대를 유지했다. 가공식품과 외식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한 셈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무교동 음식점 모습. 2025.7.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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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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