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0대 대선 유세 기간 동안 이재명 대통령은 흰 머리를 고수했다.(왼쪽사진) 반면 최근 21대 대선 기간에는 밝은 갈색으로 염색했다. 중앙포토
“이번에 이재명 대통령이 헤어 컬러를 바꿨어요. 밝은 갈색으로 염색했거든요. 이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전략이라고 봐야 해요.”
‘이미지 브랜딩 전문가’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PSPA 박영실(55) 대표는 “정치인은 옷차림이나 머리 스타일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투표 행동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패션은 중요한 도구예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들어 파스텔톤을 즐겨 입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유세 당시 빈티지한 무드의 넥타이를 착용한 것,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아이앱스튜디오 후드티를 입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는 데엔 고도의 전략이 있다는 겁니다.
기업의 수장들도 정치인 못지않게 패션에 신경을 씁니다. 기업인의 스타일은 일종의 ‘걸어다니는 광고판’이에요. 박 대표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이 20년 넘게 가죽 재킷만 입고,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를 만날 때 후드티를 입은 것도 다 계획적인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들의 의상 속 숨은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수많은 정치인과 CEO의 패션을 20년 이상 코치한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박영실 대표.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부·명지대학교 이미지코칭교육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경록 기자
역대 대통령 무슨 옷 입었나
Q : 대통령이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왜 중요할까요?
정치인에게 옷차림은 단순한 스타일 문제가 아니에요. 권력의 상징이자 정치적 메시지의 비언어적 표현이죠. 시대 정신, 리더십 스타일, 내세우고 있는 정책을 옷차림에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의 선거 과정 당시 옷차림을 생각해 보세요. 트럼프는 붉은 넥타이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글자가 써 있는 빨간 모자로 강력한 리더십을 표현했죠. 반면에 해리스의 짙은 남색 슈트는 여성 리더로서 자부심을 드러냈어요. 모두 철저히 계산된 패션이에요.
Q :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복장은 어땠나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콘티넨털 스타일’이라고, 유럽의 정통 신사복을 즐겨 입었어요. 재킷 길이가 비교적 짧고 어깨가 넓고, 허리선이 강조돼 있죠. 강인함과 결단력이 잘 나타나는 옷이에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양복을 입지 않아도 되는 비공식 자리에선 재킷과 바지 색을 다르게 코디하며,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상대적으로 편하고 친근한 느낌을 주죠.
(왼쪽부터) 박정희 · 김대중 · 노무현 ·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 대통령 기록실, 중앙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옷으로 멋을 내기보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슈트를 입으면서 소탈한 성격을 잘 보여줬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단정하고 슬림한 양복을 통해 세련되고 실용적인 느낌을 줬어요. 모두 전략적으로 입은 거예요. 패션은 곧 메시지입니다. 내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옷을 잘 입는 게 중요해요.
(계속)
그렇다면 어떻게 입는 게 잘 입는 걸까요? 성공한 사람들의 옷차림은 무엇이 다를까요? 이재명 대통령 스타일의 특징, 패션으로 화제를 모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전략, 젠슨 황·마크 저커버그·이재용·구광모·정용진 등 기업가의 패션에 숨겨진 코드까지,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 尹 맞붙을 땐 ‘백발’ 고집했다…이재명 갈색머리 대선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3291
추천! 더중플 - 더,마음 ▶“아침에 불편한 걸 하세요”…코미디언 김영철의 행복 부르는 루틴
“제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지 알았어요. 비밀 열쇠인데요. 불편한 걸 감수하고 해내야 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전화 영어 하기’처럼 하기 싫은 걸 먼저 해야 돼요.” 김영철은 ‘루틴’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합니다.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고, 매일 밤 일기를 쓴다는 그의 성실하고 계획적인 하루를 따라가봅니다. 그는 어떻게 행복을 찾았을까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5026
▶“여보, 내 정력 옛날만 못해” 이런 중년 불륜 막을 한마디
중년·노년 심리 상담 전문가, 한성열(74) 명예교수(고려대 심리학부)는 중년에 대해 ‘속으로 우는 세대’라고 정의합니다. 소통은 어렵고 관계는 파탄이 나는데, 주위에 고민을 털어놓기도 어렵다는 뜻이죠. 한 교수는 40년 상담 내공을 바탕으로 불륜을 막는 부부 소통법, 자녀에게 신뢰를 얻는 대화법 등을 전수했는데요. “인간관계는 양보다 질”이라며, 중년에 꼭 지켜야 할 친구와 ‘손절’해야 할 친구도 알려줬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9882
▶“난 죽어도 병원서 안 죽을래”…‘의사’ 엄마의 놀라운 유언장
한림대의료원 류머티스내과 김현아(61) 교수는 56세에 유언장을 썼습니다. 그는 살아있는 지금, 바로 유언장을 써보라고 조언합니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써두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기를 추천하죠. 30년 넘게 의사로 살며 준비없이 맞이하는 죽음을 수차례 봐 온 김 교수는 “죽음을 생각하면 반대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유언장은 어떻게 써야 할까요? 꼭 들어가야 하는 내용은 무엇일까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8002
▶“나쁜 남자 망치에 맞아보라” 허무한 중년, 유혹하는 니체
문득,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진 적 없나요? 매일 치열하게 살아 왔지만, 마음 한 켠이 공허한 적 없나요? 이런 질문에 통찰 있는 대답을 주는 철학자가 있습니다. “신은 죽었다”고 말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입니다. 어딘가 위험하고, 도전적이지만, 동시에 매혹적인 사상가. 평생에 걸쳐 니체의 철학을 연구한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이진우 명예교수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물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4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