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서 군발지진 900차례
2일 하루에만 규모 5 이상 지진 수차례 발생
일본 '7월 대지진' 예언 맞물려 불안감 확산
전문가 "작은 지진 많다고 대지진 전조 아냐"
일본 기상청은 2일 오후 3시 26분쯤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해역(붉은색 엑스 지점)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앞 바다에서 2일 하루 동안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수차례 발생했다.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지난달부터 열흘 넘게 소규모 지진이 900회가량 이어지면서 대규모 지진 발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26분쯤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 5.5,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진원 깊이는 10㎞로, 지진에 따른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다고 전했다. 규모는 지진의 절대 강도를, 진도는 지진 발생 시 주변 물체나 사람이 느끼는 흔들림 정도를 뜻한다. 진도 5약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흔들림으로 공포를 느끼고 선박의 식기류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이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오전 4시 32분부터 6차례 발생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도카라 열도에서 발생한 진도 1 이상 지진은 877회에 달한다.

크고 작은 지진이 열흘 넘게 지속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관할 행정구역인 도시마무라(十島村) 관계자는 "지진이 길어지면서 피로를 호소하는 고령자가 많다"며 "심신의 돌봄이 필요한 상태"라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매우 활발한 지진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에서는 당분간 진도 5약 정도의 흔들림을 동반한 지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가 꿈을 꾼 내용을 그린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 표지.


'도카라 법칙' 회자도... 전문가는 '괴소문' 일축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지진이 반복적으로 관측되면서 일본에선 대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도카라 열도 인근 바다에서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면 일본에 대지진이 찾아온다는 '도카라 법칙'이 회자되고 있다.

마침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예측해 화제를 모았던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가 또다른 대지진 발생을 예견한 시기와 맞아 떨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쓰키는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을 통해 '동일본 대지진의 3배 규모에 달하는 쓰나미가 2025년 7월 5일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 이 책은 무려 90만 부나 판매되며 화제를 일으켰다. 또 홍콩에선 이 만화의 영향으로 일본 대지진설이 확산되며 일본을 찾는 여행객 수가 감소하기도 했다. 5월 일본을 방문한 홍콩인 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2% 줄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지진 우려는 근거 없는 괴소문이므로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지진 전문가인 박진오 도쿄대 대기해양연구소 교수는 "특정 지역에서 가끔 발생하는 '군발지진(소규모 지진이 집중적으로 반복해 발생하는 것)'이 대지진의 전조라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071 '트럼프 국정의제' 메가법안 美 의회 통과…트럼프, 4일 서명식(종합) 랭크뉴스 2025.07.04
51070 "'엄카'로 지하철 공짜" 외치던 40대 아들…'1800만원' 토해내게 됐다는데 랭크뉴스 2025.07.04
51069 김민석 국무총리 첫 일정으로 농민단체 면담 랭크뉴스 2025.07.04
51068 트럼프-푸틴 6번째 통화 ‘빈손 종료’…우크라이나 전쟁 중단 이견 확인 랭크뉴스 2025.07.04
51067 연 7.7%? 야구팬이라면 무조건 챙겨야 할 적금 [S머니-플러스] 랭크뉴스 2025.07.04
51066 "검찰개혁 자업자득" 이 대통령 발언... "속전속결" 호응한 민주당 랭크뉴스 2025.07.04
51065 美재무장관 "100개국엔 10% 관세…합의 못하면 기존 관세" 랭크뉴스 2025.07.04
51064 이렇게 힘 세지는 총리실 처음…김민석, 실세 총리? 참모 총리? 랭크뉴스 2025.07.04
51063 "내 남친한테 고백했지?"…편의점주 뺨 때린 女, '항암치료' 엄마까지 발로 찼다 랭크뉴스 2025.07.04
51062 [속보] 美재무 “상호관세, 약 100개국에 최저치인 10% 부과될 것” 랭크뉴스 2025.07.04
51061 ‘크고 아름다운 감세안’ 美 하원도 통과..트럼프 독립기념일 서명한다 랭크뉴스 2025.07.04
51060 "美, 내주 오슬로에서 이란과 회담 추진…핵 협상 재개 논의" 랭크뉴스 2025.07.04
51059 美재무 "상호관세, 약 100개국에 최저치인 10% 부과될 것"(종합) 랭크뉴스 2025.07.04
51058 '욱일기 논란' 고개 숙인 뉴캐슬, 오히려 좋다?…서경덕 "중요한 선례될 것" 랭크뉴스 2025.07.04
51057 트럼프 국정의제 담은 메가법안, 美의회 최종 통과…서명만 남아 랭크뉴스 2025.07.04
51056 ‘중국 원산지 세탁’ 막은 베트남, 한국 관세협상 참고서 됐다 랭크뉴스 2025.07.04
51055 "배런과 멜라니아부터 추방해라"…귀화자도 쫓아낸다는 트럼프, 역풍 맞았다 랭크뉴스 2025.07.04
51054 한국적 AI 모델 ‘오픈’ 합니다…SKT·KT 같은 날 소스 공개 랭크뉴스 2025.07.04
51053 러 "푸틴, 트럼프와 1시간 통화…우크라전 목표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혀" 랭크뉴스 2025.07.04
51052 오스트리아, 시리아 난민 송환…시리아 내전 이후 EU 첫 사례(종합) 랭크뉴스 2025.07.04